감초 겨울철, 짚 덮기…동해 감소‧수확량 증가
감초 겨울철, 짚 덮기…동해 감소‧수확량 증가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1.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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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거리 넓힐수록 생육 좋아져
감초보온처리(심는거리 40x40).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여러해살이 식물인 감초를 재배할 때, 겨울철에는 짚을 덮어주고 심는 거리를 충분히 두면 언 피해를 막고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초는 반사막 지역이 원산지인 작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언 피해로 말라 죽는 비율이 높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농진청은 감초의 안정적인 재배 기술을 확보하고자 두둑 덮기(피복)와 심는(재식) 거리에 따른 언 피해 예방 효과를 조사했다. 

먼저, 겨울철에 두둑을 볏짚으로 덮어준 결과, 수확량이 늘고 말라 죽는 비율이 줄었다. 뿌리의 평균 무게는 볏짚을 덮지 않은 것 52.1g, 볏짚을 덮은 것 68.2g으로 볏짚을 덮었을 때 31% 높게 나타났다. 말라 죽는 비율(고사율)은 볏짚을 덮지 않았을 때는 평균 36%였으나, 볏짚을 덮었을 때는 22%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볏짚과 함께 심는 거리를 10cm×10cm(가로×세로)에서 40cm×40cm로 처리한 결과, 식물 윗부분(지상부)의 생육이 좋아지고 뿌리 수확량이 3배(38.4g→116.3g)로 늘었다. 단, 심는 거리가 늘어나도 볏짚을 덮지 않았을 때는 수확량 증가에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후에서 감초를 재배하려면 직접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이식할 때 심는 거리를 40cm×40cm 정도로 넓게 유지하고 겨울철에는 볏짚을 덮어 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윤영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겨울철 저온에 오래 노출된 감초는 말라 죽지 않더라도 이듬해 생육에 나빠지게 돼 수확량이 줄 수 있다”며 “지역별 기후 조건에 따라 알맞게 두둑을 덮어 눈에 보이지 않는 생육 피해까지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