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산 민간재고 5만톤 사실상 시장격리
2023년산 민간재고 5만톤 사실상 시장격리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1.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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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자 쌀값 0.3% 또 하락
농식품부, 매입 후 식량원조 추진
원조 물량 5만톤 추가 확대…총 10만톤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수확기 쌀값 20만원대 회복을 위해 농식품부가 사실상 시장격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내년 식량원조 물량 5만톤을 민간재고 물량을 매입해 원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통계청 산지 쌀값이 20kg 기준 4만9820원으로 정부가 약속했단 80kg 20만원대가 무너졌고, 11월 25일자 산지 쌀값도 기준 4만9655원으로 전순기보다 0.3% 하락하자 쌀값을 반등하기 위해서다.

내년 식량원조 물량은 올해 5만톤보다 2배 증가한 총 10만톤으로 지난 5월 G7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원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 증가된 물량 5만 톤을 민간재고 물량을 활용하면 국격 제고와 함께 쌀값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 수급과 관련하여 농식품부는 2023년산 쌀의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농협의 매입물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재고부담과 현장의 불안감 확산이 산지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년 보다 매입량이 많고 쌀값이 많이 하락한 지역의 농협 재고 물량을 내년 식량원조용으로 활용해 수확기 산지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산지쌀값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추가적인 쌀값 안정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말까지 식량원조용 물량을 배정해 재고부담을 낮출 계획이며 내년 4월에 배정물량 범위 내에서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한 물량은 정부양곡창고에 보관하지 않고 해외로 즉시 원조하는 만큼, 정부양곡창고에 일정 기간 보관했다가 주정용 등으로 처분하는 과거 방식에 비해 보관료 등의 재정 절감과 쌀값 안정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그동안 5만 톤이었던 식량원조 물량이 내년에는 10만톤으로 증가한 만큼,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에서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산물벼 12만톤 전량 인수, 정부양곡 40만톤 사료용 특별처분 등 지난 8일 발표한 쌀값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금일 발표한 민간재고 5만톤을 원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더해지면 산지 쌀값은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