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강우 대비 저수지 사전방류 모듈형 사이펀 개발
극한강우 대비 저수지 사전방류 모듈형 사이펀 개발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12.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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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만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처 시설개선부장
이용만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처 시설개선부장
이용만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처 시설개선부장

올여름 장마가 시작된 후 전국에 평균 50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고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재산피해와 이재민이 속출하였다. 이런 극한강우로 인해 7월 전북 군산시와 경북 문경시에는 하루에만 372mm와 189mm의 비가 내려 해당 지역 기상관측 시작이래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극한강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머물면서 ‘대기의 강’을 형성하여 전국 곳곳에 많은 피해를 야기하였다. 

 최근 들어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찾아온 기상변화를 짧은 순간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생산기반시설, 그 중 저수지 시설물은 붕괴 발생 시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서 집중호우에 특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하여 저수지에 치수시설확대사업, 수리시설개보수사업, 정밀안전진단·점검 등을 실시하며 저수지가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전국 3,428개의 저수지를 짧은 시간에 모두 대비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어촌공사는 모듈형 사이펀을 개발하여 홍수기 저수지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방류 장치를 시범운영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저수지는 필댐(흙댐)으로 축조되어 있어 집중호우 발생 시 월류에 가장 취약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홍수조절능력이 필요하지만, 소규모 저수지의 경우 홍수조절능력과 사전방류시설을 갖고 있지 않아 월류로 인한 제방붕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번에 개발한 모듈형 사이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수지 제방에 설치하여 전기·기계장치 없이 대기압을 이용해 수위를 낮출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듈형 사이펀의 경우 홍수조절능력·사전방류시설이 없는 저수지에 빠르고 손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특히 한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호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특화되었다. 예를 들면 오늘 나주지역에 비가 내리고 내일 함평지역에 비가 내린다면 오늘은 나주지역 저수지에, 내일은 함평지역 저수지에 설치하여 저수지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기존 고정형 사이펀의 경우 이동설치와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개발된 것이 모듈형 사이펀이다.

공사에서는 월류에 취약한 저수지를 보호하여 붕괴로 발생하는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홍수기 저수율 관리, 사전방류시설 설치, 비상대처계획 수립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금번 개발한 모듈형 사이펀을 2023년 30대 시범운영 하여 저수지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향후 특허 내용을 한국농어촌공사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모듈형 사이펀이 저수지 재난발생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