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산물 도매거래 온라인플랫폼 탄생
새로운 농산물 도매거래 온라인플랫폼 탄생
  • 연승우 정새론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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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공식 개장 선포
도매유통 디지털전환 혁신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정새론 기자)세계 최초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농산물 거래방식을 디지털 전환해 도매유통에 혁신을 가져온 플랫폼으로 실물 없이 온라인으로만 거래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이다. 또 다양한 유통 주체가 농산물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도매시장은 거래단계마다 상품이동을 하는 데 반해 온라인도매시장은 거래 체결 후 상품이 이동해 물류 이동이 최적화되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시장은 특정 구역 내 소수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온라인도매시장은 전국구 단위의 인원이 참여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도매시장은 거래 규제도 완화돼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기대효과로 ▲거래단계 축소 ▲유통비용 절감 ▲농가 소득 제고 ▲구매선택권 확대를 꼽았다.

역사적인 온라인도매시장 1호 거래 품목은 양파이다. 판매자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구매자는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이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요청한 발주거래 물량(10톤)을 전남 무안의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선별 과정을 거쳐 음성 전처리센터까지 직배송할 계획이다.

공식 출범 이전에 플랫폼 기능 점검·보완을 위해 추진한 파일럿 사업 기간 중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농가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하고, 유통경로 단축 및 물류 최적화로 인해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지난달 30일 aT센터에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박윤규 과학기술부 제2차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정황근 장관은 환영사로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온라인 도매시장인데 아직 법이 통과하지 못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법이 통과돼 aT의 지원 확보 등 더 많은 것들을 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주 단장이 사업 경과보고를 통해 파일럿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파일럿 사업은 지난 10월 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했으며, 20개 품목에서 총 296톤의 거래가 성사됐고, 물량은 463톤, 금액은 10억5400만원의 거래 실적을 보였다.

또 농가수취가는 4.1% 상승, 출하 및 도매단계 비용이 7.4% 하락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이문주 단장은 파일럿 사업 진행 중 시스템 결함 기능 개선 요구 등 총 125건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를 완료해 플랫폼에 대한 완성도를 제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우선 대량 거래 농산물 품질관리 역량을 고려해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은 연 거래 규모 50억 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했다.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외에 온라인 거래에 적합하도록 당도·산도, 색택, 크기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품질 관련 분쟁 발생 시 3단계 분쟁조정 과정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참여업체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라면서,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민간의 유통혁신과 신산업 창출 지원을 위한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