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국민이 체감하는 농업연구개발 선봬
미래농업·국민이 체감하는 농업연구개발 선봬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2.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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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 개최
농진청, 농업인‧소비자‧기업체 참여 대국민 행사
‘혁신기술로 여는 농업의 미래’ 주제
48시간만 2등급 소고기 1++등급처럼
세계 최초 밀 종자 ‘Speed breeding’
공공분야 우수성과 첫 번째 ‘가루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는 지난 7일 서울 aT센터에서 ‘혁신기술로 여는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2023년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출처=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는 지난 7일 서울 aT센터에서 ‘혁신기술로 여는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2023년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밭작물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분야 슈퍼컴퓨터 도입 등 미래농업 환경을 바꾸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업 연구개발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는 지난 7일 서울 aT센터에서 ‘혁신기술로 여는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2023년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다르게 우수성과 발표에 이어 토론에 농업인·소비자·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국민 행사로 치러졌다.

우수성과 공유대회는 농촌진흥사업을 통해 개발한 혁신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기초과학·융복합 실용화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우수자를 시상·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농업의 디지털화 등 미래농업 환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의 우수성과는 산업화 기초연구, 미래성장 기초연구, 현장 실용화, 공공분야 연구, 총 4가지 분야로 나눴다. 부대행사로는 농진청·농대협·농과협 공동심포지움, 스마트농업 성과보고회, 스피드 브리딩 기반 육종 효율화 심포지엄, 데이터 플랫폼 및 활용모델 확산 세미나 등이 준비됐다. 

또한 우수성과, 수상작 및 지역 R&D 성과 등을 전시했으며, 가루쌀 가공품, 감귤 신품종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시식코너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조재호 청장은 개회사로 “올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15가지 과제를 선발했다”며 “농진청은 풍요롭고 활기찬 농업 농촌을 만들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시상식도 열려 ▲농업기술대상(6점) ▲융복합협업팀상(2점) ▲농초진흥사업우수기관(2점) ▲농업기술보급대상(4점) ▲우수농업기술센터장(1점)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5점) ▲글로벌 농업기술협력상(2점) ▲지역특화작목 연구성과우수(1점)이 수여됐다.

농업과학기술 우수성과 공유대회에서 우수성과, 수상작 및 지역 R&D 성과 등이 전시돼 있다.

산업화 밑거름…기계화·자동화
산업화 기초연구 우수성과로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사 기계화·자동화와 농과원·국립축산과학원의 한우숙성기술이 뽑혔다.

농진청은 농촌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농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밭농업기계화연구팀에서는 마늘·양파·감자·고구마 등 주요 밭작물의 전과정 기계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보급해 평균 59.4%의 농업인 노동력을 절감했다.

또 농촌 고령화에 도움이 될수 있는 자동화에도 힘쓰고 있다. 무인 농작업, 혼자서 농약치기, 잡초 베기, 운반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 농업로봇이 개발 중이다. 또 실시간 GPS를 활용한 자율주행 플랫폼에 과수 형상을 인식해 농약 살포가 가능한 지능형 로봇 방제기를 통해 방제 작업을 무인화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외에 국내 한우산업 활성화를 위해 저등급‧저지방 부위의 시장수요를 증가시키는 한우 숙성기술도 개발했다. 고기 내부를 라디오파로 가열하고 포면은 냉풍을 가하는 숙성방법을 통해 48시간만에 2등급 소고기도 1++등급처럼 맛있어질 수 있다. 또 저지방 부위 활용을 늘리기 위한 한우 건식숙성 최적 조건을 확립했다.

밀 품종 개발기간 46% 단축
미래성장을 위한 기초연구로는 농업 슈퍼컴퓨터 도입, 동물실험 대체기술, 밀 조기 육종, 발표미생물 플랫폼 구축이 우수성과로 뽑혔다.

농과원에서는 급격한 농업환경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빅데이터 고속 분석으로 거대 유전체 조립, 기후환경 데이터 표준화, 표현체 빅데이터 분석 등 농업 효율성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국산 발효식품의 안전성‧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용 발효 미생물을 자원화‧실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축산원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황산으로 인해 유전자 기능을 세포 수준이 아닌 돼지의 생체 내에서 신속하게 검증할 수 있는 돼지를 개발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밀 품종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밀 ‘Speed breeding’ 기술을 개발했다. 가을재배형 밀 저온처리기술 개발로 연 4회 및 세대촉진이 가능해져 품종개발 연한이 13년에서 7년으로 46% 단축돼 국내 밀 자급률을 올리기 위한 고품질 품종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병해충‧기상재해 피해 경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재해와 병해충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화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진청은 현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화 연구의 우수성과로 AI 융합 병해충 진단앱, 기상재해 예측정보 알림 서비스를 뽑았다.

AI 융합 병해충 진단 앱은 전국 병해충 발생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맞춤형 예찰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상재해 예측정보 알림 서비스는 농장단위의 상세한 기상과 작물별 재해예측 정보를 대응지침과 함께 개별 농업인에게 미리 알려 피해를 예방하는 재해위험관리시스템이다. 농가 재해위험 감소, 정부 복구지원금 경감, 보험회사 잠재 손실 등의 효과가 있다. 

또 최근 K-food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보조할 수 있는 CA컨테이너 기술, 참외 장기 저장을 위한 참외 저온장해 경감 기술이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농업 미래성장, 가루쌀 ‘바로미2’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공분야 연구의 우수성과로는 첫 번째로 가루쌀이 뽑혔다. 쌀 수급 과잉 문제와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는 2022년부터 본격적 가루쌀 재배에 나섰다. 이에 농진청에서는 식량원이 개발한 가루쌀 품종 ‘바로미2’의 육성을 위해 맞춤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품질 특성을 분석해 제과‧제빵 적성을 비교하는 등 수입 밀 10%를 대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로 인해 탄소중립이 대두됨에 따라 메탄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벼 품종 개발도 언급됐다. 비료 절감 적응 및 메탄가스의 16%를 감축할 수 있는 벼 ‘밀양360호’가 개발돼 온실가스 저감 기작‧실용적 활용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가루쌀 ‘바로미2’ 또한 탄소배출 감축 가능성이 확인돼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우수성과로는 버섯 수확후배지 기질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완충제 개발, 축산식품 위해요소(식중독균‧동물약품) 현장진단 기술, 아프리카 식량난 해소를 위한 다수확 벼 종자 생산 등이 뽑혔다.

가루쌀 가공품, 감귤 신품종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시식 코너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