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고병원성 AI 보상비는 줄고 대책은 없다
[기자수첩 米적米적] 고병원성 AI 보상비는 줄고 대책은 없다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2.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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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전염성이 강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가 5년 만에 국내에서 가금농장 확진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형이 발생 된 이후 11일 기준 저병원성 전북 1건, 고병원성 전남 2건, 전북 2건, 충남 1건이 발생하면서 다시금 고병원성 AI 확산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AI가 발생하면 살처분이 뒤따르면서 가금 농가들의 생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계란‧닭고기‧오리고기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해 무관세 수입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농가 수익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축산 관련 행사에도 지장이 생긴다. ASF 발생으로 한돈 관련 행사가 취소되고 구제역, 럼피스킨으로 인해 한우홍보 활동이 축소되기도 했다. 이번 고병원성 AI도 확산 방지를 위해 ‘2023 축산유통대전’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가축전염병으로 인해 농가는 물론 후방산업 등 축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만큼 가축방역에는 정부뿐 아니라 농가와 업계 등 축산업 관계자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한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주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최대한 늦추려면 선제적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선제적 방제를 외치고는 있지만, 여전히 AI 방역은 진일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병원성 AI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가도 없으며, 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로지 방역수칙만을 더 강화하고 이를 통해 보상비를 줄이는 등 농가에 방역을 전가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평년보다 15% 이상 발생해 국내에서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년째 반복되는 고병원성 AI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문인력의 육성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역예산 확보가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