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농, 필리핀 농업 현대화 이끈다
경농, 필리핀 농업 현대화 이끈다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12.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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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ODA 사업 수주···스마트 온실 조성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경농(대표이사 이용진)이 필리핀 온실 시설 환경 개선에 나선다. 경농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필리핀 PMC용역 사업을 수주했다고 최근 밝혔다. 

필리핀 PMC용역 사업이란 정책 컨설팅, 시공 및 기자재 감리 등을 통해 현지의 스마트농업 역량을 강화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단기적으로 필리핀 서비사야스의 시설재배 환경을 개선하고 고소득작물 생산률을 높여 장기적으로는 필리핀 전역의 농업 현대화 및 산업화를 추진한다.

박상춘 경농 온실사업부문장은 시설감리 전문가로 투입돼 현지 스마트팜 시설 설계 및 건축 조달 자문, 시공 관리 역할을 맡는다. 단위사업시행자(PC사)가 현지 환경 및 수요에 적합한 온실 구축 및 기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기술 자문을 수행한다. 

필리핀은 농작물 재배환경이 노지에서 시설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서며 선진 기술 도입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KOICA는 ODA 수원국의 농업발전 단계 및 지역별 특성, 현장의 개발수요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필리핀 스마트농업 PMC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PMC 사업은 경농의 온실사업부문이 주축이 돼 진행된다. 경농은 올 중순 미래전략본부에 온실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제반사항 구축을 모두 완료했다. 내년 초 사업 개시를 공식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경농이 사업 초기부터 이 같은 쾌거를 달성한 데는 관련 전문성이 크게 작용했다. 경농은 온실사업부문 출범을 위해 올해 전문 인력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를 통해 정책개발 역량 기반 위에 지역 전문성을 살려 필리핀 농업 환경에 적합한 국가 및 지역의 스마트농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수 있는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선도적으로 구축해온 스마트팜 기술력도 큰 몫을 했다. 경농은 2015년 스마트팜의 핵심인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선제 개발한 데 이어 올 초 스마트팜 전문 브랜드 ‘시그닛’을 론칭하고 농업 선진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경농은 이를 통해 필리핀 등 ODA 수원국에 다양한 전문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규승 경농 스마트팜사업부문장은 “최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한 세대 만에 식량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우리나라의 고속성장 경험을 전수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이번 수주는 다양한 환경조건을 내재화해 현장 실정에 맞는 온실을 설계할 수 있는 경농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 수행을 통해 필리핀 농업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농 온실의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