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매시장 ‘순항’···농가 수취가격 4.3% 상승
온라인도매시장 ‘순항’···농가 수취가격 4.3% 상승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4.01.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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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용 10% 절감 효과 
소비자, 기존 대비 5.6% 저렴
계란 ‘후장기 거래관행’ 개선 기대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 모습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 모습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지난해 11월 출범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하와 도매 단계에서의 비용을 9.9% 절감하고 농가 수취가격은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5일 기준으로 총 27개 품목, 718건의 거래가 체결됐는데 올해 거래 목표 5000억원 달성을 위한 유의미한 실적과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12월 25일 기준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에서 물량 기준 1508톤, 금액 기준 39억5300만원의 거래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참여 의사를 밝힌 445개사(판매자 106, 구매자 339) 가운데 총 324개사(판매자 106, 구매자 218)가 회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이후 21일간 총 205건의 청과물 거래실적 분석결과, 유통경로 단축, 수수료 절감 등 효과로 기존 오프라인 도매유통 경로(산지 수집→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소매상) 대비 농가 수취가격은 4.3% 높이고,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9.9% 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 유통단계비용과 이윤이 동일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소비자 또한 기존 대비 5.6%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입한 효과가 발생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생산자들에게도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일럿 거래 대비 산지 직접 거래 비중이 증가(7.12%)함에 따라 농가 수취가격 상승 효과와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거래체결 이후 산지에서 소비지 실구매처로 상품이 직배송돼 실제 물류 이동 거리도 기존 대비 14.4% 감축(2만3546km→2만161/3385↓)된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물 중 계란 유통 변화가 눈에 띈다. 계란의 경우 12월 11일 첫 거래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총 331톤(19억71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계란의 도매거래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표 도매가격을 발견하고 후장기거래(도매상이 매입단가를 정하지 않고 산란계 농가로부터 상품을 수취, 한달 이후 가격을 통보하고, 이를 지급하는 거래방식)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농식품부는 내년부터 민·관 합동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지원반’을 구성·운영해 다양한 이용자 유치, 인센티브 발굴, 우수사례 확산 등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온라인도매시장 전용상품(감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협력해 올해 1월부터 제2호 전용상품 당근을 출시해 판매할 예정이고, 향후 세척무, 미니양배추, 브로콜리 등 다양한 전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초기에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온라인도매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온라인도매시장 핵심 출하 주체로서 산지도 함께 스마트하게 바꿔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