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생산량‧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
기후변화로 생산량‧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
  • 정새론 기자 jsr02051@newsfarm.co.kr
  • 승인 2024.01.09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연구원, 농식품 유통이슈 발표

(한국농업신문= 정새론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원장 김동환)이 지난 3일 매년 연초에 시행하는 ‘농식품 유통이슈 10’을 발표했다. 농식품 유통이슈 10은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올해 18회째를 맞이했으며, 농식품 유통시장의 변화를 예상하고 분석하기 위해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웹진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선정한다.

e신유통 독자들은 2024년 대표 유통 이슈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변동과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를 꼽았다. 특히 지난해 기온 상승, 강수량 증가, 이상기상 횟수 증가로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농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된다.

이어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이후 농산물 유통체계 변화에 대한 관심’과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농업생산비 급등 우려’, ‘1인 가구용 맞춤형 농식품, 유통 강화’ 등이 유통이슈 순위권에 선정됐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이후 농산물 유통체계 변화에 대한 관심’은 올해 한국에 세계 첫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하며 변화하게 될 유통환경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농업생산비 급등 우려’는 지난해에도 2위에 선정된 유통이슈로 팬데믹 이후 장기화하는 전쟁 상황과 국제적인 경기침체에 맞물려 상승하는 농업생산비로 인해 출하자의 실질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지난해 4위였던 ‘1인 가구용 맞춤형 농식품, 유통 강화’에 대한 이슈가 올해 공동 3위에 올라 빠르게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는 1인 가구의 니즈에 대응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위와 6위는 ‘소비인구,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농식품 소비 저하 우려’, ‘농촌 인력 부족과 청년농 유입 정책의 확대 기대’가 선정됐다. 소비자 인구의 감소로 불거지는 농식품 수요 침체에 대한 농업분야 관계자들의 심려를 알 수 있었으며, 지난 3년간 3위권 내에 들었던 ‘농촌 인력 부족과 청년농 유입 정책의 확대 기대’가 올해에도 상위권에 들며 농촌 인력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안 도출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7위는 ‘농식품 생산·유통 전반에 걸친 디지털 가속화’가 선정됐다. 특히 생산 분야에서 스마트팜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농업이 확산되고 있으나, 디지털 농업에 대한 관심의 차이, 높은 초기 투자비용, 기술 통합의 복합성 등의 장애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쌀 수요 감소에 따른 콩, 가루쌀, 밀 등 대체작물 재배의 성과와 한계 대두’가 8위에 올랐다. 지난해 정부는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해 쌀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농가소득을 높이고자 했다. 실제 1만 3400ha 규모의 벼 재배면적이 전략작물 재배로 전환돼 쌀 수급안정을 도모해 5413억원의 재정손실 방지 효과도 낳았다.

‘2024 농업분야 R&D예산 삭감에 따른 영향 우려’도 8위에 선정됐다. 2024년 정부 예산안에서 R&D 분야 예산이 전년 대비 16.6% 감축됐고, 농업분야 R&D 예산이 전년 대비 24.6%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위는 ‘못난이 농산물 등 비정형 농산물 시장 확대’다.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의 확산과 고물가 시대의 알뜰 소비로 상품성을 떨어지나 품질에는 문제가 없고, 시중가보다 20~30%가량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