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값, 재정비가 필요하다
[사설] 쌀값, 재정비가 필요하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4.01.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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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쌀값이 새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10월 5일 이후 쌀값은 반등없이 떨어지기만 했다. 작년 10월 5일 이후 4순기 동안 평균 2.2%로 가파르게 떨어지던 신곡 가격이 11월 15일부터 4 순기 동안(11.15~12.25)에는 평균 0.2%로 하락 폭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신곡 가격 하락 폭이 다시 커져 1월 5일에 0.5%, 1월 15일에는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쌀값이 19만원대 후반이어서 안정적이라 볼 수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쌀값 하락세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별 대책도 필요하다. 통계청의 산지 쌀값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가격(80㎏)은 19만6656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특히 전남지역 쌀값은 최저 18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가격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

통계청 산지쌀값 조사가 예전과는 다르게 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다지만, 전남 지역의 쌀값 하락은 전체 평균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전남 지역의 쌀값 하락 원인은 재고 증가로 보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 농협이 수매해 보관 중인 2023년산 쌀(정곡) 재고량은 2022년보다 51%(8만9000톤) 늘어난 26만6000톤이다.

이 중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갖춘 농협의 쌀 재고량은 14만3000톤으로 2022년 9만9000톤보다 44%(4만4000톤) 증가했다.

RPC를 운영하지 않은 농협의 쌀 재고량도 12만2000톤으로 2022년 7만7000톤보다 58%(4만5000톤)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지역 농협의 재고 물량 증가로 쌀값이 전국 최저가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지역에 대한 쌀값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전남 농협에 따르면 식량원조용 물량에 대한 추가 배정을 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쌀값 대책을 발표하면서 농협에서 5만톤의 물량을 해외 식량원조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쌀값 하락세가 주춤한 듯 했지만,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재고 증가로 전국적인 쌀값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전남지역의 물량에 대해 농식품부가 추가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단경기에 역계절진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농식품부가 해외원조용을 추가로 농협에 더 배정을 하던지, 도별 배정 물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쌀값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