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글루텐프리용 소재로 재탄생…해외 시장 수출
가루쌀 글루텐프리용 소재로 재탄생…해외 시장 수출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4.01.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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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쌀가공산업 혁신적 성장 이끈다
쌀가공산업 육성 기본계획 발표
2028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 17조원
수출 4억 달러, 2배 이상 확대

(한국농업신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국내외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쌀가공산업의 성장세를 든든히 뒷받침하기 위해 ‘제3차(2024~2028)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쌀 가공산업 매출액은 8조4000억원, 쌀 소비량은 약 57만톤으로 2017년 대비 각각 3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1.4% 서장하고 있으며, 소비량도 8만톤(연평균 3.1%) 증가하고 있다.

즉석밥, 도시락 등 가공밥류와 떡볶이 등 떡류 시장은 수출 증가 등에 따라 꾸준히 성장한 반면, 주류, 과자류, 면류 등은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다. 쌀 가공제품 수출액은 2017년 7만2000 달러에서 2022년 18만1000 달러로 250%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가루쌀 산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되면서 쌀 가공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하고 있지만, 가공용쌀 사용의 정부양곡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영세한 기업 구조로 새로운 제품개발 및 시장개척, 소비트렌드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민간 쌀 이용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고, 수출 등 신규판로 개척을 위한 정보제공, 홍보·마케팅 지원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이번 계획은 2028년까지 시장 규모를 17조 원, 수출을 4억 불로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하에 ▲미래 유망품목 집중 육성 ▲국내외 수요기반 확대 ▲산업 성장기반 고도화라는 3대 주요과제와 가루쌀 산업생태계 조성, 수출 확대 등 9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외 식품 소비 유행을 고려한 4대 시장전략(간편, 건강, 케이-푸드(K-food), 뉴트로)을 토대로 10대 유망품목을 육성해 쌀가공산업의 역동적 성장세를 견인한다. 국내외 쌀가공식품 시장 확장을 통한 가공용 쌀 소비량을 2022년 57만톤에서 2028년 72만톤으로 확대해 쌀 수급 안정 기능을 강화한다. 원료공급, 시설·경영, 연구개발(R&D), 산업 정보·통계 등 산업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여 대내외 경쟁력을 높인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쌀가공산업 육성으로 우리 쌀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쌀 소비 확대로 안정적인 수급 유지 기반을 강화하겠다.”라며, “최근 냉동김밥·떡볶이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쌀가공식품의 국내·외 판촉을 적극 지원하여, 현재의 시장 성장세를 강력히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입밀 대체, 가루쌀 산업육성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가루쌀 20만 톤으로 전환, 쌀가공식품 중 수요 진작이 필요한 면·빵·과자류 중심의 제품화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가루쌀 제품개발에 필요한 원료 구입, 연구개발, 소비자 평가 등 제품화 전과정을 지원해 수입 원료 대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화 참여기업도 2023년 15개에서 2027년까지 45개 업체로 늘린다.

특히, 쌀 가공식품 중 시장수요 진작이 필요한 면류·빵류와 식물성 대체유·펫푸드 등 새로운 식품을 중심으로 제품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면류·빵류·과자류 등 제품군별 가공적성에 맞는 제분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하고, 가루쌀 원료에 대한 품질기준(KS)도 2026년까지 마련한다. 제품군별로 적합한 회분 함량, 입자 크기, 색깔 등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제분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수요, 품목별 적합 도정도 등에 맞춰 가공·도정할 수 있는 가루쌀 전문 RPC 육성한다. 이를 위해 가공시설현대화(30억원 이상), 벼 건조·저장시설(7억원 이상) 지원으로 전용 사일로, 대형 트레일러 출하 시설 등 시설 신축·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루쌀 계약재배 확대를 위해 RPC·식품업체에게 원료매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계약재배 농업인에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비 기반을 늘리기 위해 카페·베이커리 등 외식업계 및 유통업계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판매기획전을 추진하고, 소비자에게 가루쌀 제품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호텔·글루텐프리 식당, 해외 한식당, 재외공관 등을 대상으로 가루쌀 원료를 제공해 메뉴 개발·판매를 통한 인지도를 높인다. 국가·문화별로 친숙한 음식을 글루텐프리 원료인 가루쌀로 만들어 국산 가루쌀 원료(소재)를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육성한다.

이와 함께 수량성·재배안정성 등이 개선된 가루쌀 계통을 육성하고,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보급종 종자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2025년까지 산패, 수발아가 적은 품종을 육성하고 수량성이 향상된 품종을 2028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급종 공급은 2024년 600톤에서 2026년 2526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루텐프리 등 소비 기반 확대

해외 유명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은 쌀가공업체를 2028년까지 30개소로 확대하고 국내 글루텐프리 인증(KGFC) 인증기업도 100개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글루텐프리 인증 등록에 필요한 제품성분 시험·분석, 컨설팅, 현장 심사비 등을 지원한다.

Free From Food Expo, 유기농 식품 박람회 등 해외 특화식품 박람회 내 한국 글루텐프리 제품관 운영 지원을 통해 소비 및 판촉에 적극 나선다. 프리프롬(Free-From) 식품은 알레르기나 질병 유발 성분을 제거한 식품을 말한다.

글루텐프리 인증 등록절차, 시험법, 검사규정, 판로확충 등 글루텐프리 시장 관련 정보소식지 발간해 인증 정보를 제공한다.

쌀가공식품 수출을 선도할 대표기업을 200개로 확대한다. 쌀가공식품 계약 실적이 우수한 주요 해외 바이어 대상 온라인 구매설명회 개최로 해외 판로개척를 지원하고, 해외 식품박람회 참가 지원 확대와 현지 안테나숍에 입점 품목 확대 등 공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K-pop 유명가수의 쌀가공식품 시식을 SNS 실시간 라이브방송하고, ‘K-con’ 관람객 대상 시식 행사 등 판촉행사를 한류 문화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성장기반 고도화로 경쟁력 제고

농식품부는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가공용 쌀 민간 조달을 활성화하고 정부양곡의 공급 예측 가능성 및 품질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가공용쌀 생산단지-RPC-가공기업을 연계한 산업 체계 구축을 위해 가공용쌀 계약재배 지원을 추진하고, 장립종쌀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를 고려해 한국형 인디카 쌀 재배도 진행한다.

올해까지 관계기관 협조체계 마련과 예산을 확보해 2025년 생산단지 조성, 2026년 식품·유통업계와 연계해 제품을 개발하고 판촉 등 수요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양곡 공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품질 제고, 자생적 원료 공급체계 마련을 위한 민간조달 활성화로 정부양곡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업체가 연간 원료 사용 계획을 연말에 수립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공급 계획과 업체별 공급 계획을 매년 수립한 후 조기에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공업체가 우수 도정공장을 선택해 쌀을 받을 수 있는 원료 공급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가공용쌀 규격 기준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

가루쌀 육성 기반 기술, 수출 시 품질유지 기술 등 신시장 창출에 필요한 쌀가공식품 10대 핵심기술 선정 및 R&D도 지원한다.

쌀가공식품 10대 핵심기술은 ▲가루쌀 등 가공전용 품종개발 ▲건강기능성 쌀 품종·제품 개발 ▲가정간편식 제조기술 ▲제품별 쌀가루 혼합비율 구명 ▲가루쌀 가공기술 ▲수출 과정상 품질유지 기술 ▲쌀 활용 주류제품 개발 ▲쌀 활용 발효물질 개발 및 제품화 ▲글루텐 대체 물질 개발 ▲쌀 부산물 활용 기술 등이다.

자금지원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 지원으로 기업 경쟁력도 높인다. 가공업계 수요를 반영해 원료구매, 시설 개보수 등에 지원하는 쌀가공육성지원자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계약재배 기업, 신시장 창출, 수출 기업 등에 대해 지원 우대를 추진한다.

전문인력도 기업 수요를 반영한 전문교육 과정을 편성해 교육 전문기관 연계 실습교육을 강화하고, 떡제조기능사, 주조사 등 자격증 취득 연계 등도 진행한다.

국내·외 쌀가공식품 시장 규모, 동향, 소비자 인식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DB화, 통계생산·활용 기반 정비로 활용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하는 식품산업정보통계에 ‘쌀가공품’ 항목을 신설하고, 유망시장 조사보고서를 매월 발간하는 등 최신정보를 제공한다. 2019년부터 실시 중인 ‘쌀가공산업 현황조사’의 정확도·신뢰도를 제고하고, 국가승인통계 등록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