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 감소세 완화…식량 정책 기조 수정 필요
쌀 소비량 감소세 완화…식량 정책 기조 수정 필요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4.0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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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감소보다 적정생산량 유지해야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쌀 소비량 감소 폭이 완화되고 있어 식량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3년 쌀 소비량은 2023년 가구 부문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이며 이는 전년 56.7kg 대비 0.3kg(0.6%) 감소한 수준이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쌀 소비량은 감소했으나, 최근 3년 감소율은 0.9%로 소비량 감소 추세는 완화되고 있다. 쌀 소비량 감소율은 2019년 3.0%, 2020년 2.5%에서 2021년 1.4%, 2022년 0.4% 등 매년 감소폭이 줄고 있어 쌀 소비 감소가 정체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쌀 소비량 감소 폭이 줄고 있는 이유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결식이 감소했고, 밀키트(탕류·반찬류 등)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집밥 소비가 증가하면서 최근 쌀 소비량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정체기에 대비해 양곡정책 기조를 현재 재배면적 감소를 기본으로 하는 쌀 적정생산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적정재배면적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쌀전업농 관계자는 “아직은 공급 과잉에 대비해 전략작물재배 등을 통해 재배면적 감소정책이 유효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생산면적을 유지하는 정책으로 변화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쌀 생산에 필요한 농지뿐만 아니라 청년 쌀전업농 육성도 병행해 쌀산업을 필요한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사업체 부문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총 81만7000톤으로 2022년 69만1000톤 대비 12만6000톤(18.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과자류, 곡물 가공품, 장류, 주정용 등의 수요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면류(13.6%), 기타식사용조리식품(10.0%) 수요는 감소하였다. 특히 떡류는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일상 회복 후 행사 등이 증가하고 최근 떡볶이 열풍으로 떡볶이떡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쌀 공급과잉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홍보도 강화하겠다”며, “천원의 아침밥 등 쌀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소비가 늘고 있는 쌀 가공산업을 육성해 전후방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