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사업 활성화에 매진하는 농협돼야
[사설] 경제사업 활성화에 매진하는 농협돼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4.01.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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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2009년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시작해 2012년 완전히 분리됐다. 당시 경제지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2020년까지 농민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51.1%를 책임지고 판매하겠다고 했지만 2019년 기준으로 30.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농협경제사업 총괄평가 점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농협 경제사업 중 축산경제는 2003년 83.08에서 2019년 62.95로 20점 가량 하락했고, 농업경제는 2003년 88.34에서 2019년 72.24로 16점 정도 떨어졌다.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에 배당금과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2018년에는 배당금은 전혀 없었고 지원사업비도 700억원 이상 줄이면서 농협중앙회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과거 무이자자금이라 불렸던 조합지원자금은 2011년 9조2000억원에서 2019년 12조원으로 34%가 증가했다. 조합지원자금은 자금지원심의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배분 기준과 배분 절차는 만들었지만, 자금운용의 효과, 조합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증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농협이 인수했던 농약, 비료, 종자 관련 기업도 경영이 좋지 못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장 연임을 위한 일에 지난 1년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지난해 중앙회장 연임제 허용과 지역농협 비상임조합장 3선 제한, 농업지원사업비 인상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못했다.

새로 선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농협의 경제사업은 농민조합원의 농가소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했지만, 여전히 경제사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2022년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10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농협의 책임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강호동 신임 회장은 한국 딸기 생산자 대표조직 회장을 맡을 정도로 원예분야에서는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의 경제사업을 살리고, 조합원이 행복한 농협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