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심상치 않은 한우 가격 하락
[기자수첩 米적米적] 심상치 않은 한우 가격 하락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4.02.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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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축산물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다. 한우는 도매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가파르게 오른 생산비를 감안하면 한우의 손익분기점은 kg당 2만300원 내외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 2일 기준 평균 도매가격이 kg당 1만5892원에 불과했다. 이 가격은 지난달보다 5% 정도, 최근 5개년 1월 평균가격 1만9037원보다는 17%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설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에 한우농가들의 손해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은 2022년 기준 한우 비육우의 경우 마리당 68만9000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국한우협회의 분석은 더 심각하다. 생산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2022년 기준 마리당 250여만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쇠고기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32만8000톤으로 예측해 한우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소비 촉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설 명절을 맞이해 소프라이즈 한우 할인 판매 행사를 개최하고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우협회도 ‘한우 1kg 소비하기’ 캠페인 등 자체적인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가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소비 촉진행사를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인 좀처럼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한우 공급량이 너무 많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한우 도축마릿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올해 1분기 도축마릿수가 97만5000마리로 지난해 보다 3.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설 명절 이후 한우 가격은 경기 불황으로 하락이 더 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할인행사 등 소비 촉진행사로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한우협회에서 한시적 격리방안(수매) 추진, 사료 구매자금 지원 확대, 정책자금 상환유예 및 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