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봄 감자 안정생산 관리 요령 소개
농진청, 봄 감자 안정생산 관리 요령 소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4.02.20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씨감자 자르기, 그늘 싹틔우기 효과 등
미리 싹 틔우면 생산량 늘릴 수 있어
씨감자 그늘 싹틔우기 방법 중 하나인 바닥에 얇게 펴기. (출처=농진청)
씨감자 그늘 싹틔우기 방법 중 하나인 바닥에 얇게 펴기.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봄 감자는 언 피해를 보지 않는 한 되도록 일찍 심어야 한다. 3월부터 7월 장마 전까지 짧은 재배기간 안에 수확량 많고 튼실한 감자를 생산하려면, 그늘 싹틔우기와 자르기 등 관리 요령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봄 감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파종이 시작되는 3월 전까지의 씨감자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봄 감자는 중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3월 상순부터 하순에 심어 파종 후 90~100일에 수확한다. 싹이 땅 위로 빠르게 나올수록 감자 생육기간을 확보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으므로 감자를 심기 전에 미리 싹을 틔우는 것이 좋다. 또한, 생육 초기에 걸리기 쉬운 검은무늬썩음병 등 토양 관련 병도 예방할 수 있다.

농가에서는 그늘 싹틔우기 전에 먼저 공급받은 씨감자가 상하거나 흑색심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그늘 싹틔우기는 감자를 심기 20∼30일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감자가 직사광선에 데이지 않도록 시설(비닐하우스 등)에 30~50% 정도 햇빛 가림망을 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두꺼운 부직포나 스티로폼을 깔아 막고, 그 위에 씨감자를 얇게 펴준다.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담아 2~3단씩 엇갈리게 쌓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2~3일에 한 번씩 위치를 바꿔준다. 감자 파종에 적합한 감자 싹 길이는 1cm 내외다.

그늘 싹틔우기의 적정 온도는 15∼20℃이다. 낮에는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밤에는 얼지 않도록 감자 위에 덮개를 덮어 보온한다. 하루에 한두 번 바닥에 물을 뿌려 건조하지 않게 한다.

씨감자를 자를 때는 눈(맹아, 싹)이 많은 부분에서 아래 방향으로, 감자 크기에 따라 2∼4등분으로 자른다. 한쪽당 적당한 무게는 30∼50g 정도이며 한두 개 이상의 눈이 들어가도록 한다. 사용한 칼은 무름병, 풋마름병 등이 전염되지 않도록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가 소독하고, 충분히 식혀 사용한다.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올봄은 평년보다 고온 건조한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봄 감자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감자 싹을 튼실하게 틔워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