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주호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회장
[인터뷰] 이주호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회장
  • 강혜란 기자 hr_river@newsfarm.co.kr
  • 승인 2024.02.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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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산업 발전 정책과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

 

이주호 한국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장.

(한국농업신문= 강혜란 기자)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이주호 회장은 농사에 대해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회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쌀 농업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이 대접받고 그 쌀을 생산하는 쌀전업농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연합회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이주호 회장에게 어떤 정책과 변화가 필요한지 들어봤다. 


- 농사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는지

농사는 2003년부터 시작했다. 고향이 창녕인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창녕에서 지내다 대구로 이사해 직장생활까지 이어갔다. 그러다 2002년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다시 창녕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후 농사를 짓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농사에는 문외한인지라 초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주변에 농사를 짓는 사촌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창녕의 경우 남부지방의 비옥한 토양으로 한국 양파의 시배지로도 유명하고 실제로 많은 농민이 양파 농사를 짓고 있으며 더불어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도 많았다. 나 또한 마늘 농사가 주종이며 벼와 이모작으로 재배하고 있다.

- 경남도연합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힌다면

지금 우리의 주식인 쌀 생산은 고령화, 농자재값 인상 등 다방면으로 아주 힘든 환경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기에 경남도연합회 회장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직책을 맡겨준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가장 먼저, 회장 임기를 맡는 동안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가지 정책이 우리 경남도 쌀생산 농가에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도 관계자와 끊임없이 협의하고 논의해나갈 것이다. 
또한, 최근 도 예산에서 쌀에 대한 소외가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경남도 쌀농가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지원 방안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시·군마다 농업에 있어 특화된 사업이 있다. 그렇기에 천편일률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역적 특성들을 고려해 시·군 별로 알맞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쌀 적정생산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

지난해의 경우 총체벼 5000평 재배하며 국가의 쌀 적정생산사업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쌀 적정생산을 위해 전략작물 재배 시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시·군 임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일반 회원들의 경우 활동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시·군의 임원들이 목표량 달성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으나 올해의 경우 타작물 재배 면적이 증가해 목표량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과거 타작물 재배 사업이 3년 만에 중단된 적이 있는데 당시 농민들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정부는 사업이 계속된다고 답했지만 실패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회원들의 참여율을 낮췄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쌀 적정생산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 지속성에 대한 방안과 신뢰를 마련해야 한다. 

- 쌀값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우리나라의 농산물 가격이 결정되는 곳은 농가가 아닌 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서는 각 상황에 맞춰 가격이 변동되는 탓에 농가들의 경우 소득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불가하며 농사짓는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나 또한 처음 농사를 지으며 가계부를 썼지만, 수입이 워낙 들쑥날쑥하다 보니 작성하기가 어려워 끝내 포기한 적이 있다. 
예측 불가한 가격 변동이 쌀값 안정이라는 목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 유통업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쌀값 결정에 있어서는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예측 가능한 가격 결정 구조가 만들어져야 일정 부분이라도 계획적 영농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농업인 소득안정과 쌀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