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재영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인터뷰] 허재영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4.02.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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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산업 어렵지만 쌀전업농이 앞장서 지켜야”
TRQ 물량, 완전 격리 장치 필요
고품질 쌀 우선 수매해야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돼 지난 22일 취임식을 가진 허재영 신임회장은 “쌀 가격 하락 등 쌀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면서 “쌀농업이 어렵지만 쌀 만큼은 쌀전업농이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영 회장은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서 3대째 가업으로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1985년부터 농사를 시작해 올해 39년 차 농사꾼인 허 회장은 13만평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 대농이기도 하다. 알찬미를 고품질로 재배하고 특수미로 흑미와 찰벼를 재배하고 있다.

허 회장은 특히 지역 농업 리더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지난 1990년대 쌀전업농음성군연합회 대소면 회장을 시작으로 2016년 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 감사, 2020년부터 쌀전업농음성군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허 회장은 쌀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해 두 아들에게도 벼농사를 이어가도록 권유하고 현재는 삼부자가 모두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금은 쌀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렵지만 쌀 농업은 국가의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국가 기간사업으로 미래 비전은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생각이다.

-충북도연합회장에 취임한 소감은.
최근 이상기후와 쌀 가격 하락으로 쌀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특히 쌀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정부와 농협은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우리 쌀 농업과 쌀전업농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라는 소명이고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충북 쌀산업과 쌀전업농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중점 추진할 사업계획은.
우리 쌀 농업은 일반적인 경제 논리가 아니라 그런 경제 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생명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쌀 농업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것을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공익적 가치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기간산업임을 유념해야 한다.

이에 국민의 생명 창구를 우리 쌀전업농이 앞장서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궁국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를 위해서 식량 주권을 우리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쌀전업농이 식량안보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쌀농업을 지키는 것을 알리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으로서 우리 충북도만의 맛있는 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회원분들도 한마음으로 뭉쳐서 자랑스러운 우리 충북의 쌀을 만드는 데 함께해주셨으면 한다. 회원들과 함께 우리 지역에 재배가 알맞고 맛있는 대표적인 쌀을 같이 찾아 나설 것이다.

-최근 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저율관세할당 쌀 40만8700톤이 매년 우리나라고 들어오고 있다. 쌀 가격 하락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 저율관세할당 쌀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수입 쌀 시장에서 완전히 격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그 수입 물량을 축산 사료용으로 저렴하게 처분을 하는 등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수입 쌀을 처리하는 비용이 한 8000억 정도 들어간다고 알고 있다. 매년 250만 농민들을 위해서 그 8000억을 정부에서 투자해주면 지금처럼 쌀이 농민 때문에 과잉 생산됐다는, 그런 오해는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저율관세할당 쌀이 있는 이상 현재 쌀 시장에서 국내산 100%를 보장한다고 보기 어렵다.

-쌀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수확량이 많이 나와야 소득이 늘어나는 그런 구조가 돼 있다. 그것보다는 쌀을 고품질화해 품질을 높여서 맛있는 쌀을 재배하게 되면 국민도 좋고 생산자도 좋은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고품질 쌀을 높은 가격에 수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쌀의 품질, 밥맛 평가에 따라 수매하하고 가격이 결정되는 수매제도로 바뀌어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 고품질 쌀 재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함께 쌀전업농이 앞장선다면 수확량이 소득을 좌지우지 하는 구조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