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양파 농가 시름…대책 마련 촉구
[기자수첩 米적米적] 양파 농가 시름…대책 마련 촉구
  • 정새론 기자 jsr02051@newsfarm.co.kr
  • 승인 2024.02.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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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론 기자

조생종 햇양파 수확을 앞두고 양파 농가의 근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양파 저장 물량이 이전보다 늘면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론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양파 재고량은 16만5643톤으로 2022년보다 15.2% 증가했고, 가격은 2022년보다 23%가량 하락해 1132원을 횡보하고 있다.

조생종 양파는 저장성이 낮아 수확 후 바로 판매해야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물가 안정을 이유로 수입해 둔 양파가 화근이다. 지난해 초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TRQ 수입물량을 기존 2만645톤에서 2023년 11만645톤으로 대폭 늘려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 소비자를 위한 정부의 조속한 행동이 양파 농가를 병들게 한 셈이다.

더불어 올해 전국적으로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돼 가격 안정에 차질을 겪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양파 재배면적 실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면적은 지난해보다 약 4.7% 증가한 1만 8829ha다. 이는 과거 농경연이 항공촬영을 통한 실측 조사에 앞서 전화로 재배 의향을 조사한 결과보다 0.2%p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2년도에 70~80%까지 이뤄졌던 밭떼기 거래도 현재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은 말을 이룰 수 없다. 이에 전남도는 수입 양파를 가격용으로 조기 출하하고, 정부 비축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양파 가격은 하락 추세이지만 인건비,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은 크게 올라 양파 재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선제적인 가격 안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