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인터뷰-윤호준 삼화그린텍 대표] “제품 다양성으로 승부” 농자재 프리미엄 백화점 도약
[돋보기 인터뷰-윤호준 삼화그린텍 대표] “제품 다양성으로 승부” 농자재 프리미엄 백화점 도약
  • 박현욱 기자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4.03.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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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층 먼저 찾는다" 고품질 겨냥
스펙트럼 넓어 구색 원하는 고객에 적합 
장기 육묘가 가능한 원예용 상토 개발


윤호준 대표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과거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을 오래하다보니 글로벌 농자재, 선진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 국내 농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댜양한 기능을 갖춘 전문 제품의 개발과 사용이 필수”라면서 “삼화그린텍이 국내 농업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준 대표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과거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을 오래하다보니 글로벌 농자재, 선진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 국내 농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댜양한 기능을 갖춘 전문 제품의 개발과 사용이 필수”라면서 “삼화그린텍이 국내 농업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수십 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는데 지면 신문은 처음이다.” 윤호준 삼화그린텍 대표가 기자와 첫 대면을 하며 건넨 말이다. 전면에 나서길 꺼려한다는 그는 회사도 경영진을 쏙 빼닮았다. 삼화그린텍은 올해가 50주년, 나이로 치면 반 백살의 중년급 회사지만 회사를 알리기보다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때문에 회사 이름은 생소해도 제품만큼은 업계에서 질 좋은 브랜드로 소위 마니아 층에서 통용된다. 삼화그린텍은 상토, 유기질 비료, 축산용 생균제뿐만 아니라 산림 및 조경용 전문 비료와 기능성 식물 영양제 등 다양한 상품군도 보유하고 있다. 제품 품질이 워낙 좋아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위탁 제조도 부탁받는다. 윤호준 삼화그린텍 대표는 “삼화그린텍은 품질로 승부하는 지속 가능성을 꿈꾸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국내 농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선진 기술 도입, 기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상품 라인업 국내 농업에 기여

농자재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삼화그린텍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업계를 호령하는 1등 제품은 없지만 명함을 내밀만 한 다양한 제품, 다양한 상품군을 자랑한다. 가령 비료에 특화되거나 상토에 특화된 기업들은 많지만 삼화그린텍만큼 소위 ‘다 잘하는’ 기업은 손에 꼽는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새로움을 찾는 과정에서 좋은 제품들을 국내 농업에 이식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50년간 사세가 확장되면서 우수한 인력을 보유, 많은 전문가들이 품질 향상, 미래 기후변화 대응 등 국내 농업이 당면한 문제를 고민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최근 포스코 이엔씨와의 협업은 삼화그린텍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 기업이 머리를 맞대 커피 부산물을 활용한 ‘리코소일’을 만들어내면서 친환경토양을 완성해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농자재 선진업체의 신개념 기술을 도입해 농업 선진국의 제품에 버금가는 농자재를 개발 및 출시해 당장에 눈에 보이는 효과 보다는 토양부터 건강하게 만든다는 신념이 스며든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전언이다.   
 

삼화그린텍의 일부 제품 라인업.
삼화그린텍의 일부 제품 라인업.

농자재의 상업화 초석을 놓다

삼화그린텍이 지금과 같은 기업 철학이 만들어지기까지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호준 대표의 부친인 윤석제 삼화그린텍 전 대표는 삼화그린텍의 전신인 주식회사 삼화질석이라는 법인을 1974년 세웠다. 

당시 국내 농업은 이렇다 할 농자재는 없었고 축분을 부숙해 논이나 밭에 뿌리는 게 그나마 전부였다. 윤석제 전 대표는 일본의 농자재 산업에 주목하고 퇴비를 포대로 만들어 상업화하는데 초석을 놨다.

윤 대표는 “당시 한국에서는 비료를 구입해 뿌린다는 개념이 거의 없었을 때였는데 부친이 그 당시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상업화했다”면서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가 아닐까 싶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듣도 보지도 못한 미생물 비료도 상품화했는데 대법원까지 가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토양 미생물제는 한국에 등록되지 않아 문제가 됐지만, 결국은 국내 미생물 농자재 존재를 알리는 진귀한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해외 시장서 ‘승승장구’ 매출 ‘퀀텀점프’

해외시장, 글로벌 기술에 대한 더듬이가 유난히 민감했던 기업의 진가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유럽에서 유기질비료를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고 품질은 높고 가격은 저렴한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매출 상승의 기염을 토했다.

윤 대표는 “2022년에 20만달러, 지난해 100만달러라는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올해는 약 150만달러의 수출 성적표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유기질비료지만 가격이 저렴해 동남아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게 윤 대표의 귀띔이다. 현재는 요청 물량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면서 수출 기록을 매년 새롭게 경신 중이다. 앞으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밝게 전망하는 이유다.


다양한 상품군 조경시장 공략 최적 

삼화그린텍은 그간 축적해온 유기질 비료의 발효 기술과 상토의 배합 기술에 미생물 및 각종 생리활성제제의 제조 기술을 응용해 올해도 다양한 상품으로 업계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경에 특화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산림 및 조경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그는 “보통 상토면 상토, 비료면 비료, 조경이면 조경만 하는 회사들이 있죠. 하지만 산림업, 조경시장은 이 모든게 융합돼 있거든요. 삼화그린텍 제품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고, 상품 또한 구비돼 있어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삼화그린텍은 원예용 상토분야에도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육묘기간을 대폭 늘리는 신개념 제품이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육묘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지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상토는 육묘기간이 정해져 있었다”면서 “비료 효과가 떨어지면 추가로 비료를 투입해야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제품은 비용과 수고를 덜어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하반기에 론칭해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화그린텍은 세포 분열하듯 쪼개져 구체성을 획득하고 전문성으로 분열하고 있다. 농업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공략한다는 윤 대표의 철학이 어떻게 시장에 녹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