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공중보건의 차출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
농촌지역 공중보건의 차출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4.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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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농촌 의료 공백 우려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서울지역 5대 대형병원과 국공립병원 진료를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차출해 배치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농어촌지역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는 장기적으로 공중보건의 40%를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 종합병원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혀 가뜩이나 의료진이 더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민당은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공보의 차출은 밑돌 빼서 윗돌 막는 꼴이며, 지역의료 공백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공보의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36개월간 군복무를 대신해 농촌지역 보건소나 국공립 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제도로 열악한 지역의료를 지켜온 중요한 의료인력이다.

특히 보건소에 배치된 공보의는 열악한 교통환경, 만성적인 질환 등으로 병원에 갈 수 없는 농어촌 노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존재인 상황에서 의사 진료거부의 장기화로 공중보건의를 대학병원에 파견하면서 농촌지역 보건소에서는 휴진하는 등 농촌지역의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어민당은 “의대정원 2000명 증원만 고집할 게 아니라 지역필수 의사제를 뒷받침할 지역 의대신설, 공공의료기관 대대적 확충 등 근본적인 대안을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농촌지역 공중보건의 차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