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대표 쌀과자는 수입산?” 
“국내 유통 대표 쌀과자는 수입산?”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1.1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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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계, 국산 쌀소비 확대한다더니..
포장 구석탱이에 수입 원산지 표기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국내 유통되는 대표 쌀과자 제품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업계에서는 국산 쌀 소비 증진을 위해 국산 쌀과자의 판매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쌀과자 시장은 730억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동그란 형태의 쌀과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 제품을 비롯해 대표 쌀과자 대부분이 수입 또는 OEM 제품이며 소비자들은 실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착각하고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원의 대형 유통 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가족 간식으로 쌀과자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당연히 국산 쌀을 사용한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수입 원산지 표시가 미약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부터 국산 쌀을 이용해 국산 쌀 소비 증진효과를 도모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산지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 제4조에 따르면 수입물품의 원산지 표시는 판독이 용이하도록 포장면적 50cm2미만은 8포인트, 50~3000cm2은 12포인트, 3000cm2 이상은 20포인트 이상의 활자체로 식별이 용이한 곳에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OEM 수입물품중 식품류는 해당 물품의 원산지 표기도 포장·용기 전면에 한글로만 표시하도록 하며 포장면적 36㎠ 이하는 12 포인트, 36~100㎠는 16포인트, 100~200㎠는 24포인트, 200~450㎠는 30포인트, 450㎠ 초과는 36포인트 이상으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잘보이지 않도록 표기된 원산지 표기들.

하지만 일부 품목에서 이러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품목에서 원산지 식별이 어렵도록 진열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 표기가 돼 있는 것이다. 이 제품들은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마트 대부분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수입산 쌀과자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승범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감사는 “국산 쌀 소비 증진을 위해서라도 수입 쌀 과자와 국산 쌀과자를 구분할 수 있도록 수입산에 대한 표시가 명확히 보여야 한다”며 “농민을 위한 농협에서도 수입산 쌀과자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