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구석탱이에 수입 원산지 표기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국내 유통되는 대표 쌀과자 제품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업계에서는 국산 쌀 소비 증진을 위해 국산 쌀과자의 판매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쌀과자 시장은 730억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동그란 형태의 쌀과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 제품을 비롯해 대표 쌀과자 대부분이 수입 또는 OEM 제품이며 소비자들은 실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착각하고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원의 대형 유통 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가족 간식으로 쌀과자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당연히 국산 쌀을 사용한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수입 원산지 표시가 미약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부터 국산 쌀을 이용해 국산 쌀 소비 증진효과를 도모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산지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 제4조에 따르면 수입물품의 원산지 표시는 판독이 용이하도록 포장면적 50cm2미만은 8포인트, 50~3000cm2은 12포인트, 3000cm2 이상은 20포인트 이상의 활자체로 식별이 용이한 곳에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OEM 수입물품중 식품류는 해당 물품의 원산지 표기도 포장·용기 전면에 한글로만 표시하도록 하며 포장면적 36㎠ 이하는 12 포인트, 36~100㎠는 16포인트, 100~200㎠는 24포인트, 200~450㎠는 30포인트, 450㎠ 초과는 36포인트 이상으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품목에서 이러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품목에서 원산지 식별이 어렵도록 진열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 표기가 돼 있는 것이다. 이 제품들은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마트 대부분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수입산 쌀과자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승범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감사는 “국산 쌀 소비 증진을 위해서라도 수입 쌀 과자와 국산 쌀과자를 구분할 수 있도록 수입산에 대한 표시가 명확히 보여야 한다”며 “농민을 위한 농협에서도 수입산 쌀과자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