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은 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 “전국대회 성공 개최 준비에 만전”
[인터뷰] 박광은 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 “전국대회 성공 개최 준비에 만전”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5.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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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쌀전업농전국대회’ 유치한 해남군연합회
도지사·군수 등 행정·재정적 적극지원 약속

농지면적 전국최대 해남서 쌀전업농 모여
식량산업 파수꾼 대동단결…준비에 만전
각종 대회 개최 경험 풍부, 부대시설 갖춰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2020 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 개최지 선정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국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회장 이재갑)는 지난달 김영록 도지사의 추천서를 중앙연합회에 제출한데 이어 이달 9일 명현관 해남군수의 추천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차 이사회에서 전국대회의 해남 개최를 가결정한 중앙연합회는 오는 6월 14일까지 대회 유치에 필요한 서류 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현장 답사 겸 차기 이사회를 해남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박광은 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은 “전국 규모의 스포츠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많은 해남에서 6만여명이 참여하는 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를 개최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쌀전업농전국대회 개최지로 해남이 선정됐다. 소감은.

-농민단체를 통틀어 전국대회의 해남 개최는 처음이다. 도지사님과 군수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쌀전업농 6만여명에게 땅끝마을 해남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쌀전업농의 단결된 모습으로 우리나라 식량산업의 파수꾼으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전국대회 유치 성공비결은.

-해남은 남도라 따뜻해서 스포츠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이곳으로 온다. 자연히 체육시설을 갖추게 됐고 선수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구비됐다. 선수 훈련 뿐 아니라 전국 규모의 축구 대회, 배구 대회 등의 참여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2개, 축구장 3면, 양궁장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하고 공기가 맑고 풍광이 좋은 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해남의 자랑거리에 대해.

-우선 해남은 군 단위로는 전국 최고의 면적을 자랑한다. 강원도에서 쓰는 비료 양을 해남군이 쓸 정도로 농지면적이 크다. 지리적으로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우수영과 우항리 공룡화석지(천연기념물 제394호),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흥사로 유명하다. 해마다 9월이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를 우수영 일대에서 개최한다.

옥천농협에서 생산하는 ‘한눈에 반한 쌀(봉황벼)’은 쌀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2019 전라남도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깨끗한 물, 미네랄 풍부한 토양이 어우러져 찰지고 고소한 간척지 쌀이 생산된다. 왕우렁이 농법, 바이오 유기농 퇴비농법 등을 실천해 건강에 좋은 친환경쌀 생산도 활발하다. 예전 옥으로도 유명했는데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채굴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농도로서 ‘논 타작물 재배사업’ 참여율도 높다.

-7일 기준 목표 면적 1392 ha 중 신청면적이 1007.6 ha에 도달했다. 400ha 이상 참여 할당을 받은 전국 50개 시군 중 해남군이 참여순위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저도 농업법인을 통해 조사료 공동재배에 참여했다. 63 ha 중 40% 면적에 조사료를 심었다. 축협과 인근 축산농가들과 판로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해남은 비가 50㎜만 와도 침수가 되는 지역이라 밭작물 재배에는 맞지 않다. 하지만 전국 제일가는 농도로서, 또 당사자인 쌀농가들이 쌀값 지지를 위한 수급조절 시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 1392 ha는 작년 1130 ha보다 좀더 많아도 해남에선 모내기를 6월까지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청률 100% 채우기는 시간문제다.

회장님은 농사를 얼마나 짓는지.

-해남에서 나고 자랐고, 고등학교 막 졸업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당시 가진 거라곤 부지깽이밖에 없었는데 농어촌공사 농지지원을 받아 점차 규모를 늘려 자경과 임대를 합해 10만평을 짓고 있다. 지금이야 농지 소유면적이 3 ha 이상이면 지원을 못 받지만 그때는 공사 지원으로 올망졸망한 동생 여섯을 무사히 키울 수 있었다. 쌀전업농 육성정책은 농업정책을 통틀어 가장 성공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농부로서 애로사항은.

-쌀 뿐 아니라 대부분 농산물이 수급조절이 안 된다. 작년 겨울 배추, 대파가 싹 망했다. 원가 만원짜리가 3000원이 안 간다. 마늘, 양파는 벌써 산지폐기 소리가 나오고 있다. 풍년 탓, 과잉생산 탓 할 게 아니다. 농민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되도록 정부는 수급조절을 잘 해 제값 받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

앞으로 일정에 대해.

-도지사님과 군수님은 쌀전업농 전국대회 개최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중앙연합회의 이사회 개최 겸 사전답사 때 대회 개최지로서의 해남의 장점을 적극 설명하고 사업계획 및 예산안 수립에 참여해 착실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본격적인 수확기가 오기 전 8월 20일 안에는 개최해야 할 텐데, 계획을 짜고 행사에 필요한 부대시설 및 인원 등을 갖추려면 시일이 촉박하다. 차근차근 세밀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부족함이 없도록 대비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박광은 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이 보리밭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박광은 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이 보리밭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