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포장지 규정 또 바뀐다고?”
“농약 포장지 규정 또 바뀐다고?”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7.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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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3년만에 다시 바뀌는 ‘농약 포장지’
PLS로 농약 상반기 생산·출하량 감소해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올해 상반기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관리제도(PLS)로 작물보호제(농약)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물보호제 포장지 라벨 규정을 개정한 지 3년 만에 다시 바뀐다는 소식에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작물보호제 생산량과 출하량이 8758톤과 1만11486톤으로 지난해 동기 1만635톤과 1만3099톤 대비 각 18%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작물보호제 업계 관계자는 “PLS의 영향으로 작물보호제 시장이 위축됐다. 매출이 1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산량과 출하량은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더욱 많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작물보호제 판매상도 “PLS가 실시되면서 농가에서 작목에 등록된 농약을 한정해 찾다보니 다양한 품목을 진열하기 어려워 업체에 적은 물량을 주문했다. 판매량도 줄여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농약안전관리판매기록제도 시행되면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농촌진흥청에서는 작물보호제 포장지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PLS로 시장이 악화된 가운데 포장지 규정도 불필요하게 너무 자주 바뀌고 있다고 불만이 팽배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 감사에서 작물보호제 포장지 관련해 포장지의 글씨가 작아 알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개편안을 만들고 있다. 현재 포장지 개편은 별지, 다중라벨을 활용하는 방법과 글씨 크기를 키우고 글씨체를 바꾸는 등의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작물보호제 업계 관계자는 “농약의 글씨 크기 문제는 매번 현장에서 나오는 지적 사항”이라며 “포장지 라벨을 교체해 농가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바꾼 지 3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잦은 포장지 개편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경우 결국 농가에 피해가 간다”며 “연구개발로 더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고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분이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관계자는 포장지 교체로 들어가는 비용의 경우 현재 PLS제도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비용적 상쇄가 이뤄지는 부분이 많다”며 “현재 업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포장지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