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루 가공식품 개발한 중학생들 “외식 창업의 꿈 이루고 싶어요”
쌀가루 가공식품 개발한 중학생들 “외식 창업의 꿈 이루고 싶어요”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11.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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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식품진로산업 성과 발표대회’ 대상
식량과학원 견학 후 ‘가공용 쌀’ 아이디어
천안 동성중학교 조리해드림(dream)팀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최근 식품 외식산업의 열기가 뜨겁다. TV에선 종편 케이블 할 것 없이 국내‧해외 유명한 음식을 소개하거나 맛집 탐방 콘텐츠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화려한 요리 이외에도 간편식 트렌드에 따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한끼 요리법’도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되어가고 있는 외식산업. 이에 맞춰 식품 외식분야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쌀쌀맞은 곤약면’을 개발한 천안시 동성중학교 조리해드림(dream) 동아리 학생들이 우수한 예이다. 쌀가루로 만든 당면을 선뵈면서 ‘트렌드’와 ‘쌀소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쌀가루로 만들어 불지 않고 소화도 잘돼
논산서 쌀 농사짓는 할아버지께 묻고 물어

‘쌀쌀맞은 곤약면’이라는 주제로 쌀과 곤약을 활용해 불지 않는 면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천안 동성중학교팀이 ‘2019 식품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 성과발표대회’ 대상으로 뽑혔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이 주최한 성과발표대회는, 청소년(중학생)의 식품산업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한 ‘식품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과정이다.

천안 동성중학교 동아리 조리해드림(dream). 왼쪽부터 서한석 교장, 이혜빈 학생, 서한봄 학생, 이종혁 학생, 김민서 학생, 김건우 학생, 김경민 지도교사
천안 동성중학교 동아리 조리해드림(dream). 왼쪽부터 서한석 교장, 이혜빈 학생, 서한봄 학생, 이종혁 학생, 김민서 학생, 김건우 학생, 김경민 지도교사

 

올해 3번째를 맞은 이번 사업은 식품산업에 관심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씩씩(식식)원정대’라는 청소년 체험단을 구성, ▲(1차)진로캠프(6.15.~16.) ▲(2차)현장체험(7, 8월) ▲(3차)성과발표대회(10.18.)로 운영했다.

이번 성과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천안 동성중학교 조리해드림(dream)팀은 쌀가루로 불지 않는 곤약면을 새롭게 개발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1차 현장체험 과정에 포함됐던 국립식량과학원, 국가식품클러스터 견학 활동이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줬다.

동아리장을 맡은 이혜빈 학생은 “국립식량과학원 견학 때 가공용쌀 품종인 ‘수원 542호’를 이용하면 밀가루로 만든 것과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서 쌀가루로 곤약, 콜라겐을 넣어 불지 않은 쌀쌀맞은 곤약면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품에 활용 가능한 쌀의 특성을 알아내기 위해 논산에서 쌀농사를 지으시는 할아버지께 쌀가루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5개월간 진행된 진로체험에서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틈틈이 면의 불기와 식감을 체크하는 등 최적의 곤약면을 만들기 위해 협심했다.

이종혁 학생은 “제품의 이름부터 제작까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함께 해서 뜻깊었고 식품분야는 앞으로도 큰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그중에서도 제가 어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해나갈지도 계속 찾아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쌀쌀(米未)맞은 곤약면이란?    

밀가루와 동일한 맛과 식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가공용쌀 ‘수원 542호’로 제작된 곤약면이다.

제빵, 제면용 쌀가루인 수원 542호는 밀가루와 같은 식감을 낼 수 있지만, 밀가루보다 칼로리가 적고 잘 불지 않는다. 또 쌀가루를 이용해 만들어 소화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쌀과 곤약으로 만들어 적은 양의 섭취로도 큰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 음식 대용으로 적합하다는 평이다.

<만드는 법>
1. 쌀가루, 콜라겐 가루, 곤약 가루, 물을 각각 계량해 준비한다.
2. 곤약 가루와 콜라겐 가루에 각각 물 30g, 180g씩 넣어 덩어리가 없도록 완전히 섞어준다.
3. 큰 볼에 뜨거운 물을 담고 그 위에 쌀가루를 담은 볼을 각각 20g, 150g씩 넣어 익반죽해준다.
4. 남은 가루가 없고 반죽이 한덩이가 될 때까지 반죽해주고 실온에서 5분간 숙성한다.
5. 바닥에 유산지를 깔고 그 위에 댓가루를 뿌린 후 밀대로 밀어준 다음 면을 뽑는다.
6. 만들어진 면을 끊는 물에 4분간 삶은후 건져 찬물에 헹궈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