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회장 선거 누가 나오나
차기 농협회장 선거 누가 나오나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1.1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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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내년 1월 31일 확정
전국 10여명 후보 거론…문병완 등 5파전 양상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내년 1월 말로 정해짐에 따라 회장 후보로 누가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농협은 지난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을 내년 1월 31일로 확정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왼쪽부터) 경기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전북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전남의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경남의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왼쪽부터) 경기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전북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전남의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경남의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12일 농협 내.외부 등 업계에 따르면 경기, 호남, 충청권, 경남, 경북권에서 대략 10여명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직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 이력이 있는 두 전 조합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3선), 전북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6선, 현 농협금융지주 이사), 전남의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5선,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 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5선), 경남의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4선)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5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우선 경기지역에선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전 성남낙생농협 3선)과 여원구 양평양서농협조합장(현 농협중앙회 이사, 4선)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성희 전 위원장은 2016년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104표를 얻어 91표를 얻은 김병원 현 회장을 눌렀으나 과반수인 146표가 안돼 2차 결선투표에서 163대 126표로 고배를 마셨다.

비록 과반이 되진 못했지만 김 회장을 이긴 전력이 있는 만큼 경기지역에서 첫 중앙회장이 배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간선제로 실시하는 선거에서 경기지역이 대의원 숫자가 가장 적은 현실을 감안해 후보 단일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에선 지난 1일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조합장(7선)이 발표문을 통해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전 조합장은 2016년 농협중앙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3위를 했다. 결선 2차 투표에서 김병원 후보 지원에 나섰다가 위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2심 선거공판에서 벌금 200만원 판결을 받았다.

현행 위탁선거법 70조에 따르면 당선인이 법률 위반으로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로 재판기간을 정하지 않은 위탁선거법상 판결 전까지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7일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4선, 현 중앙회 이사)과 단일화를 조율해야 한다. 강 조합장은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층을 보유했다.

경북지역에선 천호진 전 북대구공판장 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은 2001년 12월 정읍농협조합장에 당선돼 현재 6선 조합장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농협금융지주 이사를 맡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충청권에선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5선, 농협중앙회 이사)이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남의 이주선 아산 송악농협조합장(9선, 농협중앙회 이사)과 후보 단일화 관문을 우선 넘어야 한다.

전남 지역에선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5선,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 3선)이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 굵직한 농정 시류를 타고 차기 농협중앙회장 적임자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농정 현안 직격탄이 쌀로 향하는 가운데 전남 최다선 조합장이자 산지 쌀 유통 및 수급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단체의 수장이라는 점이 앞으로 과제들을 잘 해결해나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3선)의 출마도 예정돼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3(중앙회장 포함)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