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은 쌀전업농전남 신임회장 “회원 속으로 들어가 함께 성장 발전할 것”
[인터뷰] 박광은 쌀전업농전남 신임회장 “회원 속으로 들어가 함께 성장 발전할 것”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1.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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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해남 개최 전국회원대회 추진에 집중
농정 혼란…회원들과 식량주권 수호 최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신임 박광은 한국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장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뜸 “부담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큰 행사인 전국회원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며 회장으로서 회원 속으로 들어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는 오는 8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다. 마침 ‘해남방문의 해’와 겹쳐 해남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는 상황으로 벌써부터 좋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나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며 “회장 타이틀을 단 정원 속 예쁜 소나무보다 그 너머 숲속으로 들어가 회원들과 함께 연합회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감 한 말씀.

좋다기보다 사실 부담된다. 올해 전국회원대회라는 큰 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 날 믿어주고 지지해준 회원들과 함께 연합회 행사며 사업들을 차근차근 진행시키겠다.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회원들 위에 서기보다 회원들 속으로 걸어가 회원들과 함께 성장, 발전할 것이다.

-전국회원대회 진행 현황은.

올해 8월 해남에서 열린다. 8도 연합회가 모이는 자리인데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예산이 문제인데 순조롭게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행히 해남군에서도 발 벗고 나서주고 있다. 올해가 ‘해남방문의 해’여서 쌀전업농 회원대회가 해남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행사가 될 것 같다. 군 관계자와 지난 면담 자리에서 한 1만명 정도 모일 것 같다고 얘기하니 2만명 불러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만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농부로서 올해 농사 예감.

작년 한해부터 돌아보자면 30년 농사지은 중에 제일 안 된 농사였다. 아들하고 10만평 농사 짓는데 비도 많이 오고 태풍 때문에 수확량이 20% 줄어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풍년이 됐음 하는 생각이 더 간절하다. 농부가 농사를 잘 지어놨어도 하늘이 뺏어가 버리면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쌀 생산조정제에는 참여할 생각이다. 단지를 만든다고 하니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단지에 속한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다. 결국 우리 쌀농가들이 혜택을 보는 쌀값지지 수단 아니겠나.

-쌀 생산조정제에 대한 생각은.

타작물이 안 되는 지역이 있다. 산골짜기는 총체벼가 잘 되지만 간척지는 타작물이 힘들다. 해남도 작년에 10ha 넘게 총체벼를 심었는데 태풍 때문에 논바닥에 기계가 못 들어가 수확이 늦어져 몽땅 폐기처분했다. 경비 다 들이고 힘들게 농사지었는데…. 차라리 지원금을 더 주고 휴경을 하게 하면 경비도 안 들고 좋을 것 같다.

-공익형직불제가 곧 시행된다.

벼값이 낮을 때 변동직불금으로 보전받던 게 이젠 없다는 얘기다. 사실 정부가 수급조절을 잘 해서 쌀값만 지키면 직불제가 뭔 필요 있겠나. WTO 개도국 지위도 포기하고, 시국이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중심을 잡아 연합회원들과 함께 국민 식량주권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