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정식후보 10명 등록...본선 시작
농협중앙회장 정식후보 10명 등록...본선 시작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1.21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최다 후보, 강호동.유남영.문병완 3파전 양상
이해관계.지역 위주 탈피...인물 중심 후보 검증 나서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식후보 등록을 받는 지난 16~17일 10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 800여명이 지난 14일 서대문 본관 대강당에서 제24대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허식 부회장(회장 직무대행,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 800여명이 지난 14일 서대문 본관 대강당에서 제24대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한 13명 가운데 단일화 전략으로 사퇴한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을 포함해 홍성주 봉양농협조합장(농협하나로유통 이사),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 3명은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사례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 한 오는 31일 치러지는 선거에는 10명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지금까지는 전남 지역에서 문병완 후보와 강성채 전 후보가 정식 후보 등록 하루를 앞두고 단일화 협상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다.

이번 농협 회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과열 논란이 일만큼 초반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사상 최다 인원인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2인 이상씩 후보로 나서며 지역간 분열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이같은 우려는 정식후보 10명이 나서며 증폭되는 모습이다.

당초 당선 가능성과 자격검증 등 필터링 과정을 거쳐 본 선거에는 4~5명이 나설 거라는 세간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농민단체도 과열되는 선거 열기에 어느 때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정책 및 사업 방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보니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띤다”며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할 똑바른 가치관을 가진 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금품⋅향응 제공을 비롯해 비방⋅흑색선전 등의 각종 부정행위를 철저히 금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 지역농협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거 구도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3명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처음 이성희, 최덕규, 강호동, 문병완, 유남영 등 5명이 유력한 걸로 전해지다가 문병완, 유남영, 강호동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직전 선거에 출마했던 이성희.최덕규 후보가 김병원 전 회장과 다툰 후광을 업고 압도적 후보 1~2위를 다퉜지만 최근 열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조합장이자 농협중앙회 이사로 대의원 조합장들을 자주 접하며 일찍이 표밭을 다져온 강호동 후보의 기세는 여전하다.

지역농가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데다 김 전 중앙회장의 지지기반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남영 후보 역시 막강하다.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을 6년째 역임하며 ‘쌀 조합장’이란 별명이 붙은 문병완 후보는 전남지역 단일화에 성공하며 막바지 선거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최다 회원을 보유한 농민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그간 지역 중심의 농협중앙회장 선거로 농협은 항상 ‘개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며 “이해관계나 지역에 끌려다닐 게 아니라 농협을 바르게 이끌어갈 인물 중심으로 후보들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