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드문모심기로 생산비 줄이세요”
“벼 드문모심기로 생산비 줄이세요”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5.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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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남 벼 재배농 수입의 38% ‘경영비’
경남농기원, 농가소득 높이는 ‘드문모심기’ 연구 추진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벼 재배에 드는 경영비가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육묘비용과 노동력 절감으로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벼 드문모심기’ 연구가 한창이다.

2018년 기준 경남 벼 재배농가 소득은 10a당 71만2000원이고, 경영비는 43만7000원으로 총수입의 38% 정도가 경영비로 지출됐다. 그리고 벼농사는 98.4%에 이를 정도로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됐지만, 기계화율이 높다고 해서 노동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니다. 또한, 경영비 증가는 곧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므로 경영비를 절감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올해부터 3년 동안 벼 드문모심기를 추진해 벼 육묘와 이앙 단계에 드는 자재와 노동력을 절감하여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벼 드문모심기는 모상자에 볍씨를 280~300g 파종해 관행보다 2배 정도 늘리고 모를 드물게 심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이앙 시 단위면적(3.3㎡, 1평)당 재식포기를 80주 정도로 하는데, 이를 37, 50, 60주로 줄이고 한 포기당 심는 본수를 3~5개로 맞추면 10a당 모판수를 30개에서 10개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육묘비용과 육묘상자를 만들고 운반하는데 드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개발된 벼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묘상자에 종자를 많이 파종하기에 묘의 품질이 악화될 수 있으며 결주가 발생하면 수량 감소의 영향이 크고 분얼이 늦게까지 일어남으로써 쌀의 품질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경남농기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드문모심기에 적합한 품종을 연구하고 있는데, 경남지역 최고품질 벼 중에서 수수형(이삭이 많이 형성되는 품종, 영호진미)과 수중형(이삭이 많지는 않지만 이삭 당 벼 낟알수가 많은 품종, 수광) 품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생육기간 지연에 따른 최적 이앙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조기(5월 10일), 적기(6월 5일), 만기(6월 20일) 3시기로 나누어 이앙하고, 쌀 품질변화 최소를 위한 적정 이앙 밀도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성태 작물연구과 답작담당은 “현재 대규모 벼농사를 짓는 전남과 전북에서는 입소문이 나 드문모심기를 도입하려는 농가가 많으며, 우리 경남도 대면적 벼농사를 하시는 쌀 전업농업인들이 관심 가지시면 벼 생산비용을 다이어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