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마트 벼농사, 어디까지 왔나①] 오리로봇에서 자동물관리까지, 발전하는 스마트 벼농사
[기획-스마트 벼농사, 어디까지 왔나①] 오리로봇에서 자동물관리까지, 발전하는 스마트 벼농사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7.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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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화·집단화 시범단지 조성, 노지 스마트농업 확대
데이터 기반 농업 전환…스마트 영농 기반 마련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해 일본에서는 농사일을 돕는 오리로봇이 등장했다. 이 오리로봇은 와이파이(WiFi), 배터리, 태양광, GPS를 이용해 논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제초제와 살충제 역할을 대신한다. 

이처럼 제초와 살충 역할을 대신해주는 로봇부터 올해만 국내에서 약 4700대가 판매된 자율주행 이앙기 등 ‘스마트’한 농업기술은 기계화가 약 98% 이뤄진 벼농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농업 시대

스마트농업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및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첨단 ICT 기술 인프라를 농업에 접목해 운영추적(tracking), 모니터링, 자동화,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농업 생산 증대 및 품질향상을 추구하는 농업의 형태를 말한다. 

스마트농업 기술에는 ▲토양 정보·물·빛·습도·온도 등 센서 기술 ▲농장 유형별로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셀룰러 네트워크 기술 등 통신기술 ▲GPS 등 위치기반 기술 ▲IoT 기반 시스템 ▲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은 스마트 관수·관비, 드론, 원격탐사, 농업 미기상, 토양관리시스템 등 개별기술의 개발과 실증 중심으로 추진되는 등 한계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설원예·축산분야의 스마트팜 확산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큰 노지 분야로도 정밀 관리를 통한 영농 편의성과 생산성 향상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노지 분야의 스마트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벼농사에 쓰이는 기술들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 중 벼농사에 활용되는 기술의 대표주자에는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가 있다.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는 일반적인 이앙기에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보통 두 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작업을 혼자서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 자율주행 이앙기는 최근 통신모듈까지 장착돼 스마트폰으로 이앙기의 작업 상황이나 현재 위치 등을 간단히 파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이앙기뿐만 아니라 각종 농기계에 IoT 센서를 활용해 부품 교체 시기 안내 등의 농기계 관리 컨설팅을 해주는 사업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벼농사에 쓰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벼농사 제초로봇, 미래 농업 대응 자동화·로봇화 기술 등의 연구·개발을 했으며, 최근에는 경북 의성에서 들녘단위 정밀농업 현장 실증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논물관리시스템인 자동수문 개폐장치(자동물꼬장치)를 설치했다. 

이 개폐장치는 수온이나 지온, 논물의 산성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이를 통해 자동으로 논물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얀마 코리아에서는 드론 영상분석에 기반을 둔 벼 추비 가변시비 사업을 여러 지역에서 실증했다. 이때 활용된 기술은 ‘리모트센싱’이라고 하며, 이는 드론에 탑재된 특수한 촬영 장비로 일정한 포장을 촬영하고 추비가 필요한 지점을 찾는 시스템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달 경북 의성에 설치한 자동수문 개폐장치(자동물꼬장치)

시범단지 조성 착수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콩, 사과, 벼를 대상으로 규모화·집단화(50㏊)된 시범단지 조성을 추진(3개소, 2020~2023년)한다. 이중 벼를 대상으로는 첨단 농업기계를 이용한 모든 농작업의 무인·자동화 모델 구축을 위한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단지(2020~2023년)’ 조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노동집약적이고 관행농법(경험 위주) 위주인 노지재배 방식을 주산지 중심 데이터 기반 영농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영농 확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한, 농진청에서는 경북 의성에 정밀농업 현장 실증 계획을 세우고 마늘, 사과, 벼 등 품목에 대한 전폭적인 기술지원에 나섰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농진청에서 개발한 정밀농업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의성군에 투입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또 다른 서비스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