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마트 벼농사, 어디까지 왔나②] 자율주행·드론 관심↑…예측 시스템 개발 변화 예고
[기획-스마트 벼농사, 어디까지 왔나②] 자율주행·드론 관심↑…예측 시스템 개발 변화 예고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7.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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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생산비 감소 등 첨단 농기계 시장 커져
9월 쌀 생산량 확인 가능…쌀 수급 선제적 대응 가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 4차산업화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미 기계화율이 98% 이상인 벼농사에서는 드론 이외의 4차혁명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논농사에서 자동화나 기계화가 더 발전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드론, 자율주행, 물관리자동화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농업 변화 중심엔 ‘자율주행’

지난해부터 농업계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올해 역시 대단하다. 

국내의 경우 자율주행은 이앙기를 중심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콤바인, 트렉터 등 다양한 농기계에 적용되고 있다.

현재 소개되고 있는 자율주행 이앙기는 정확히는 ‘직진유지’ 이앙기로, 기존 이앙기는 이앙작업 시 2인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반면, 직진유지 이앙기의 경우 운전자가 운전과 동시에 모판 작업까지 진행 가능해 1인 이앙작업을 가능케 했다. 

농업계 일각에서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농업 인력 부족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농기계의 발전은 작업자 확보에 어려움을 해소함은 물론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농가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어 농가소득 상승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자율주행 이앙기는 지난해 선보인 후 꾸준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까지 소개되고 있는 자율주행이 직진만 가능하다는 것은 결국 작업에 따른 한계에 부딪혀 농업 현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농업환경에 맞춘 기술개발 및 보급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예측 가능 기술 발전 ‘기대’

기계적 기술 발전과 더불어 드론을 통한 영상분석에 기반하는 벼 추비 가변시비, 벼 생산예측 시스템, 강수 예측에 따른 작목 생육 시스템 등 예측 가능 기술 발전에 따른 농업환경의 변화 역시 앞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얀마코리아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리모트센싱’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리모트센싱’은 드론을 활용한 특수촬영장비로 포장을 촬영한 후 이를 시각화하고 핀 포인트로 처방을 내려주는 시스템이다. 

리모트센싱과 관련해 얀마코리아 관계자는 “예를 들어 900평에 심겨진 벼 6만주를 30미터 상공의 드론촬영을 통해 1분만에 6만주 전체의 생육상태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잎색, 분얼수, 생육량을 계측하고 이를 지도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 작업을 해준다. 그리고 문제를 찾아 무인 헬기를 띄워 가변추비를 하거나, 다음 연도 퇴비살포기나 비료살포기로 가변적으로 시비하고 쟁기질이나 심토경운도 포장상황에 맞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리모트센싱을 활용할 경우 수확량 증가 및 밥맛 향상으로 농가의 수익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2018년 전남 순천에서 리모트센싱 뒤 헬기 가변추비 처방을 받아 900평당 120kg 이상의 수확량 증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얀마농기코리아에서 지역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리모트센싱. 얀마농기코리아 측은 리모트센싱을 통해 생산량 및 미질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육 예측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형 벼 생산예측 시스템이 개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형 벼 생산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올해 벼 생육 전망과 함께 쌀 생산량을 예측했다. 그간 쌀 생산량 예측은 10월 중순이 지나야 확인 가능했기에 현장에 필요한 정책이 수립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예측 시스템으로 정부 최종 생산 발표인 11월보다 2달가량 이른 9월에 예측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예측 시스템의 개발은 국내 쌀 농업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사실상 생산량이 11월에 너무 늦게 발표돼 초과 물량에 대한 대책 등 정책이 시기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9월 중 생산량 예측이 가능하면 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만들어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농업환경 변화와 관련해 농진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생산을 위한 기술의 발전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농업 전체의 틀을 바꿀 환경의 변화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생산도 단순한 생산이 아닌 고품질 안전성 등을 고려한 생산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단순히 작업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아닌 작업자의 편의를 고려하고 쉽게 농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과 보급이 개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