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장마 이겨내고 조생종 가을걷이 한창
코로나와 장마 이겨내고 조생종 가을걷이 한창
  • 이은혜·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9.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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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웅 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 조생종 수확
쌀전업농괴산군, 친환경 첫 벼 베기 행사
부산, 남원, 강화 등 전국에서 벼 수확

(한국농업신문=이은혜·김흥중 기자)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코로나19를 이겨낸 조생종 벼의 수확이 전국에서 시작됐다. 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는 지난달 26일 친환경 벼베기를 시작했으며, 경남에서 첫 모내기를 했던 조태웅 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도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외에도 부산, 강화, 남원 등 전국에서 조생종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경남 최초 모내기 수광벼, ‘창원햅쌀’ 수확

경남 창원에서는 올해 도내 최초로 모내기한 벼 수확이 한창이다. 조태웅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리 정달마을에서 조기재배 벼 수확에 나섰다. 

이날 수확한 벼는 밥맛이 좋은 수광벼로, 추석용 햅쌀로 판매하기 위해 6.6㏊ 면적에 지난 4월 18일 모내기 이후 4개월여 만에 수확하는 것이다. 

조태웅 회장은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로 인해 병해충 방제와 적기 수확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지난해보다 수량이 떨어지지 않아 큰 걱정을 덜었다”면서 “조기재배 벼는 태풍이 오기 전에 수확할 수 있어 자연재해를 덜 입게 되고, 수확 시기도 분산돼 농번기 일손부족을 해소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매년 햅쌀 조기 출하로 일반농가보다 20~30% 이상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영삼 창원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에 수확한 햅쌀은 지역농협 및 직거래를 통해 추석 제수용으로 소포장해 시판할 예정”이라며, “긴 폭염속에서 힘들게 키워 수확한 만큼 제값을 받길 바라고, 시민들께서 우리 지역쌀을 애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확한 벼 품종 수광은 고품질의 단백질 함량이 낮고 밥맛이 우수한 품종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최고품질 벼 품종에 선정된 18종 품종 중 하나다.

조태웅 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사진)이 조기재배 벼 수확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괴산군, 조생종 한설벼 추석 전 햅쌀로 출하 예정

(사)한국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회장 김종화)와 괴산군(군수 이차영)이 지난달 26일 소수면에서  첫 친환경 벼 베기 행사를 열고 다같이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소수면 고마리 허연규 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 사무국장 농가에서 진행된 이번 벼 베기 행사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 촉진과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이차영 괴산군수, 이평훈 괴산군의회 부의장, 윤남진 충북도의원, 정응태 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김종화 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장 등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허연규 회원은 지난 5월 첫 모내기 후 논 관리에 정성을 쏟았고, 집중호우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친환경 재배에 성공해 첫 벼 수확을 맛보게 됐다.

이날 벼 베기 한 극조생종 한설벼는 병충해에 강하고 밥맛이 좋은 게 특징으로, 건조와 도정 과정을 거쳐 추석 전 햅쌀로 출하될 예정이다.

한편, 괴산군은 장연면 소재 농업회사법인 월드그린과 올해 118ha, 600톤 규모의 친환경 벼 계약재배를 맺고 10월 중에 수매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군은 괴산군 친환경 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친환경 쌀 재배 농가와 친환경 재배면적 확대를 목표로 농가 소득 증진·농산품 고부가가치화·판로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화 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든 농민이 각자 농사에 정성을 쏟은 덕분에 이렇게 벼 베기 행사를 열 수 있었다. 회원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시장 개방과 소비량 감소 등으로 국내 쌀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괴산군 청정 농산물의 명성을 이어가고 쌀 소비 촉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사)한국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가 지난달 26일 첫 친환경 벼 베기 행사를 열었다.

부산시, 코로나를 이겨낸 쌀 수확

부산에서는 지난 4월 25일 모내기를 한 조생조 벼를 지난달 31일 수확했다. 부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부산시 강서구 죽동동 김경양 씨 논에서 벼 베기를 했다. 긴 장마로 등숙이 늦어져 지난해보다 5일 늦은 129일 만에 수확하게 됐다.

이번에 수확한 벼는 도정 과정을 거쳐 '코로나19 이겨낸 쌀'이란 이름으로 100포(4kg 포장) 한정 판매될 계획이다.

부산지역 벼 재배면적 중 7.2%(167ha)에 해당하는 조생종은 대부분이 밥맛이 좋은 최고품질 품종인 운광, 해담쌀, 진옥으로 올해는 초기 병해충 발생이 심해 피해가 예상됐지만 적기에 방제가 이루어져 작년보다 작황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3호 수확

남원시(시장 이환주)는 관내 최초로 이백면 초동마을 들녘 3960㎡의 농경지에서 사상 유래 없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벼 첫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남원시 이백면 초촌리 이선무 씨 벼 재배 농가에 따르면 이번에 수확한 벼는 지난 4월 하순에 모를 이앙한 뒤 130여일 만에 수확한 것으로 추석 이전에 도정해 서울 수도권에 출하 할 계획이다. 

특히 이선무 씨는 올해 처음 수확한 벼가 ‘전남3호’로 밥맛이 매우 우수하고, 도열병과 흰잎마름병에 강하며 도복·수발아 피해도 없어 올해 재배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첫 벼베기 시연, 강화섬쌀 첫 수확

강화군(군수 유천호)은 지난달 29일 양사면 교산리 벌판에서 긴 장마와 태풍 등을 이겨내고 첫 벼베기를 하는 농가를 찾아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이날 유천호 군수는 직접 콤바인에 탑승해 벼베기를 시연했다. 시연 후 잦은 강우, 태풍 등에도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농민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긴 장마로 생육이 지연되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등숙기 기상조건이 양호해 작황은 평년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