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량‧밥맛 모두 잡는 기술 ‘리모트센싱’ 관심
수확량‧밥맛 모두 잡는 기술 ‘리모트센싱’ 관심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10.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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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마농기코리아, 지속적 실증 통해 국내 환경 맞춰 첫 선
논‧작목 생육 한눈에 확인…처방 통해 수확량‧품질 높여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무조건 ‘수량만 많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 소비자는 더 많은 값을 지불하더라도 품질 좋은, 맛이 좋은 상품을 찾고 있다. 소비트렌드가 변한 것이다. 소비트렌드의 변화는 국내 농업 환경을 바꾸고 있다. 농가가 이제는 무조건 다수확이 아닌 품질 좋은, 밥 맛이 좋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의 요구의 맞춰 최근 고품질 쌀 생산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어 농가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얀마농기코리아는 고성능 카메라, 무인헬기 및 드론을 활용한 리모트센싱을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리모트센싱은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시스템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상용화를 위해 정부지원 하에 산학협동으로 연구‧개발됐다. 또 2017년에는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카메라 렌즈 등 광학기기 전문기업 코니카미놀타와 얀마농기가 ‘팜아이’라는 조인트 벤처기업을 설립해 리모트센싱이라는 명칭으로 제공하고 있다.

얀마코리아는 현재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리모트센싱’ 실증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리모트센싱’은 드론을 활용한 특수촬영장비로 포장을 촬영한 후 이를 시각화하고 핀 포인트로 처방을 내려주는 시스템이다. 

잎 색‧분얼수 등 계측 통해 생육상태 확인
리모트센싱과 관련해 이길재 얀마농기코리아 제품개발부 차장은 “예를 들어 900평에 심겨진 벼 6만주를 30미터 상공의 드론 촬영을 통해 1분 만에 6만주 전체의 생육상태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잎 색, 분얼 수, 생육량을 계측하고 이를 지도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PC로 확인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리모트센싱의 장점은 데이터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작목의 생육 상태를 파악하고 생육을 원활하게 추가적 도움을 준다는 것에 있다.

이길재 차장은 “촬영한 수십 개의 포장에서 잎 색 상태가 나쁜 포장부터 처방전을 놓거나, 각 포장마다 생육이 좋고 나쁜 곳을 핀포인트로 처방한다”며 “처방을 받아 얀마농기코리아에서 무인 헬기로 가변 추비를 하거나, 다음 해에 퇴비살포기나 비료살포기로 가변적으로 시비하고, 쟁기질이나 심토경운도 포장 상황에 맞게 처방한다”고 말했다.

핀포인트 처방으로 수확량‧품질 높여
실제 지난 2018년 전남 순천에서 리모트센싱 뒤 헬기가변추비 처방을 받아 120kg(900평) 이상의 수확량 증가를 실증을 통해 확인됐으며, 지난해 서천 지역의 모니터 활동으로 인해 서천군에서는 2020년도 주요시책사업으로 ‘4차 산업(리모트센싱)을 활용한 맞춤형 첨단정밀농업 육성’이라는 시책을 설정하고 관련 사업의 확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우철 얀마농기코리아 개발본부장은 “지금은 밥맛 좋은 고품질 쌀이 농촌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실제 리모트센싱을 활용해 진단과 처방을 한 논에서 생산된 벼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품질 정도인 8.1%의 단백질 함유량의 벼가 최상급 품질 정도인 7.2%로 낮춰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