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저품질 쌀 유통 막아야
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저품질 쌀 유통 막아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10.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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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벼 수매 적극 참여 독려
잠정 A등급 가격 올려야 농가 참여 높아져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지난 9월 태풍으로 흑수, 백수 벼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이은만)는 쌀농가들이 농식품부가 시행하고 있는 잠정 등외규격 매입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잠정 등외규격 매입은 태풍 피해 농가의 손실 최소화하고 낮은 품질의 저가 미가 시중에 유통되어 소비자 피해를 막고 저가미로 인한 시장교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태풍 피해벼가 저가로 유통되면 쌀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피해벼가 발생한 농가는 농식품부의 잠정 등외품 매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고 말했다.

임 총장은 “농식품부가 올해는 제현율 기준을 지난해 보다 낮추었지만, 농가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A등급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에 따르면 집중호우 및 태풍(바비, 마이삭, 하이선)으로 인한 벼 쓰러짐 피해와 수발아, 흑․백수 등 피해면적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피해 벼 매입을 위해 기존 공공비축 미곡의 등급 외에 잠정 등외규격을 신설하고,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피해 벼를 매입하기로 확정했다.

태풍 피해 지역의 피해 벼 시료를 분석·조사해 제현율과 피해립 분포 수준을 고려하여 잠정 등외규격을 작년과 동일하게 A, B, C 3개로 설정했다.

올해 태풍 피해 벼 시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보다 제현율은 떨어지고, 피해립 발생 비율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외품 평균 제현율은 지난해보다 8.6% 하락한 47.3%였고 등외품 평균 피해립 발생은 16.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더 많은 농가가 피해 벼 수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현율 기준은 하향조정하고 피해립 기준은 상향 조정해 잠정 등외 A등급은 제현율 56% 이상, 피해립 20% 이하, B등급은 제현율 50% 이상 ~ 56% 미만, 피해립 20% 초과 ~ 30% 이하, C등급은 40% 이상 ~ 50% 미만, 피해립 30% 초과 ~ 40% 이하로 설정했다.

제현율과 피해립 검사 결과 검사기준에 따른 등급이 다른 경우 낮은 등급으로 판정한다. 예를 들어, 제현율은 56% 이상으로 잠정 등외 A등급에 해당하나, 피해립은 25%로 B등급에 해당하면 잠정 등외 B등급으로 판정한다.

잠정 등외 벼의 가격은 A등급은 1등품의 71.8%, B등급은 64.1%, C등급은 51.3% 수준이다. 잠정 등외 벼의 최종 매입가격은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80kg)을 벼값(40kg)으로 환산한 가격으로 1등품 가격을 산정한 후 잠정 등외등급별 가격수준으로 최종 결정된다.

잠정 등외 벼는 등급에 상관없이 중간정산금(20,000원/30kg)을 수매 직후 지급하고, 나머지 차액은 매입가격이 최종 확정된 후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피해 벼는 시·도별로 물량 배정을 하지 않으며, 농가 희망 물량을 매입하고, 품종에 관련 없이 매입(찰벼 포함)한다. 피해 벼는 건조 벼로 매입하며 톤백(600kg) 또는 포대벼(30kg) 포장 단위로 매입하고, 매입일을 별도로 지정하여 매입한다.

또한, 태풍 피해 농가의 편의를 위해 포대벼(30kg, 600kg) 매입뿐만 아니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농가로부터 피해 벼를 산물 형태로 매입·건조 후 포장 작업을 한 경우에도 수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박수진 식량정책관은 “이번 태풍 피해 벼 매입을 통해 예상치 않게 피해를 입은 벼 생산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시중에 낮은 품질의 저가 미가 유통되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