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 특집Ⅰ] 쌀가공식품 전성시대①-2 소비자 트랜드 맞춘 다양함, 국내쌀 이용 고급화 ‘호응’
[창간 8주년 특집Ⅰ] 쌀가공식품 전성시대①-2 소비자 트랜드 맞춘 다양함, 국내쌀 이용 고급화 ‘호응’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10.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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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더해 가정간편식 시장 5조원대 전망
국내외 쌀가공식품 시장 확대…쌀 소비 연계 방안 필요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 쌀 소비량이 매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가공용 쌀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어 줄어들고 있는 쌀 소비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쌀 가공식품 시장의 활성화가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공용 쌀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차 늘어났다. 총 가공용 쌀 소비량이 2015년 57만5460톤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4만4055톤을 기록했다. 

특히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는 물론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가정간편식 출하액은 2017년보다 17.3% 많은 3조2164원 규모로 조사됐으며, 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석조리 식품의 소매점 매출액 정보 분석결과,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9026억원으로 지난 2017년 대비 21.8% 늘었으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공용 쌀 소비량 추이

간편함‧다양함 ‘우리 쌀 도시락’ 호응

가정간편식이 많은 이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이유는 간편함과 다양함이다. 또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간단한 도시락, 햇반 외 탕류나 찜류, 재료 손질이 복잡한 대용식(CMR)으로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은 크게 4세대로 나뉜다. 1세대가 즉석밥과 3분 요리 등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중심이었다면, 2세대는 냉장식품, 냉동만두 등 편의성에 맛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3세대 제품은 컵밥, 국물요리, 한식반찬 등 맛과 영양을 동시에 고려했다. 최근 4세대에 진입하면서 가정간편식의 프리미엄화가 눈에 띈다.

CU는 지난 2018년 고급형 도시락인 ‘신동진 쌀밥 한정식’을 출시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일반 쌀보다 알이 굵고 최적의 수분량을 지녀 밥맛이 좋은 국내산 신동진미로 지은 흰 쌀밥부터 바싹 불고기 등 12가지 반찬, 찹찰떡 디저트까지 한정식 집의 한 상 차림을 판에 담은 것이다. CU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공장에선 쌀 1만5000톤을 매입하는 등 국내산 쌀 소비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 주목받는 ‘쌀가공식품’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역시 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국내 쌀가공식품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의 경우 떡류 위주의 쌀가공식품 시장이 활성화됐다면 해외의 경우 글루텐프리 시장이 확장되면서 건강에 초점이 맞춰진 국내 쌀가공식품 중 쌀국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쌀국수 생산업체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시장은 건강에 초점이 맞춰져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특히 쌀가공식품의 경우 주원료인 쌀 자체가 천연글루텐프리 식품으로 밀가루처럼 글루텐을 제거하지 않아도 돼 현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우리의 쌀가공식품을 알리고 선보인다면 충분히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쌀가공식품 시장의 확대가 우리 쌀 소비로 이어질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그간 쌀가공식품은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이유로 급격하게 성장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아쉬운 것은 쌀가공식품 시장이 확대는 되고 있으나 결국 해당 업계에선 정부양곡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 우리 쌀 소비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다. 우리 쌀 소비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