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쌀 시장 한계…다양‧차별성 가진 기능성 쌀로 접근해야
생산‧유통‧판매, 정부 지원 정책 시급
이법우 전 (사)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 “위축되고 있는 우리나라 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흰쌀 밥 위주의 쌀 시장을 기능성 쌀로 식문화를 점차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입 쌀과의 가격, 품질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 준다면 국가 주식으로써의 쌀의 가치는 물론 쌀전업농의 수익 향상과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쌀 소비 감소 등으로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기능성 쌀 생산과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법우 전 (사)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장을 만나 기능성 쌀 시장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기능성 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매년 수확기만 되면 쌀과 관련된 많은 이슈가 만들어지고 여전히 쌀 생산 농가들은 불안함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쌀 산업과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국제 곡물 가격 경보시스템을 구축해서 일본처럼 식량안전 매뉴얼을 운영해 식량안보 등급에 따라 긴급증산, 표준가격 설정 등 가격 규제 생산 전환 할당 배급 및 물가 통제 등 매뉴얼에 의한 위기 대응이 필요하며,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흰쌀 밥 위주의 쌀 시장을 기능성 쌀로 식문화 전환을 통해 쌀에 대한 다양성 확보와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8가지 혼합 천상미를 선보이고 있는데.
천상미 즉 하늘에 바치는 쌀이라는 의미로 단일 품종이 아닌 8가지 품종의 혼합을 통해 단순히 배가 부르기 위한 쌀이 아닌 그 이상의 기능을 하는 쌀을 재배 선보이고 있다. 천상미는 녹원잠, 적진주찰, 노른자찰, 흑설, 홍진주, 한강찰, 아량향찰, 청풍흑향찰 등으로 이뤄졌으며, 이 품종들은 각기 품종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천상미를 통해 항암,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제 배만 부르는 쌀은 한계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1인당 소비량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쌀 이외 너무 많은 먹거리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쌀 시장의 활성화와 쌀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기능성 쌀 시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능성 쌀 현 재배 장점에 뭐가 있는지.
우선 쌀 과잉생산을 조절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수급조절은 물론 이와 관련된 예산을 농업의 다른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기능성 쌀은 일반 밥쌀과 동일하므로 논에서 재배기술상 큰 어려움 없이 농가에서 재배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잡곡과 동일시 유통되므로 일반 쌀 재배면적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기능성 쌀 시장은 쌀 시장 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영역으로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기능성 쌀 재배 생산을 통해 수입쌀과 경합하지 않고 국내 쌀 생산 농가를 보호할 수 있으며, 미국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쌀 다이어트, 건강적인 부분과 연결한다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기능성 쌀 재배를 혼파로 진행하고 있는데.
혼파재배를 통해 혼반용 기능성쌀을 재배함으로써 생산비 절감, 특화단지 구성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 여러 품종을 혼합 재배함으로써 단일 품종 재배에 비해 병해충 발생과 도복이 줄어들고 수량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난 2015년에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시험연구과제에 포함돼 수량성, 경제성, 내병성, 내도복성 등 특성을 검증 받고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의 경우 가정에서 수종의 개별 기능성 쌀을 구입해 직접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구입비용 증가 부담을, 업체에서는 유통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혼파재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기능성 쌀 시장의 가능성을 논한다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능성 쌀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정책적으로 보완하고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생산에 대한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고품질의 기능성 쌀을 접할 수 있도록 유통‧판매의 구조 개선 및 차별성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