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팜리포트] 농촌일손 구하기③...우수 인력중개센터 '중원농협'
[뉴스팜리포트] 농촌일손 구하기③...우수 인력중개센터 '중원농협'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1.05.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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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력 중개 2년 연속 1위 ‘중원농협’
진광주 조합장 공약과 맞아떨어져 촘촘한 지원망 구축
숙련된 작업자·농협이 관리 전담…농가 부담 전무
이재욱 차관 방문, 우수 인력중개 모델 연속성 지원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충북 충주의 중원농협(조합장 진광주)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타개하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전국 농협 중에서 중개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18년에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원농협 임직원들은 해마다 감자 수확기에 무상인력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 농가에 연간 400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해 주고 있다. 진광주 조합장(맨 오른쪽)이 감자 수확에 참여중인 모습.
중원농협 임직원들은 해마다 감자 수확기에 무상인력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 농가에 연간 400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해 주고 있다. 진광주 조합장(맨 오른쪽)이 감자 수확에 참여중인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농촌인력 중개사업은 진광주 조합장의 평소 신념과 맞아떨어져 어느 센터보다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중원농협 2000명 조합원 중 5분의 1인 400명이 80세 이상인 것을 보더라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선 고령화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 가졌다.

2018년 한국교통대학교와 MOU를 체결, 학생들을 일손이 부족한 농촌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2018년 한국교통대학교와 MOU를 체결, 학생들을 일손이 부족한 농촌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마침 농식품부의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2017년 사업 신청을 거쳐 2018년 중원농협 인력중개센터 사무실을 열게 됐다. 그 해 120농가에 5565명의 인력을 중개했으며 이듬해엔 180농가에 1만489명, 2020년엔 250농가, 1만2822명으로 점차 중개인원이 쑥쑥 늘었다.

올해는 충주시청과 협업해 농가인력 수요조사 및 일정계획을 조기에 수립했다. 농촌인력모집 교육을 상 하반기 2회 실시하기로 했으며 방송과 신문보도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충주시와 유관기관, 개인업체와 상생의 협력관계를 체결해 지역 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상시 인력 인프라가 마련되면 안정적인 인력제공이 가능해져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중원농협 인력중개센터를 통해 인력을 지원받은 농가들은 지원인력의 평가 점수로 100점 만점에 92점을 줬다. 농협중앙회는 사업비를 추가편성해 2021년 센터 예산은 농협 지원금과 국고를 합한 1억1500만원을 확보했다. 올해 1만5000명을 중개해 전국 1위 달성을 목표로 달린다.

중원농협은 현수막 게시와 지역신문을 최대한 활용해 농작업 구인.구직자 모집을 강화하고 있다. 월별로 행해지는 농작업을 파악해 해당 작업에 특화된 영농인력 지원 인원 및 배치 계획 일정을 구성했다. 이런 치밀한 계획 덕분에 중원농협 센터의 영농작업반에 대한 농가의 만족도는 단연 최고다. 숙련된 작업자들이 많다는 것엔 농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흡족해하는 부분이다.

잘 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는 농가들에게 많은 이득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인건비 절감으로 농업경영비를 줄일 수 있으며, 센터장이 영농인력을 관리해 아침저녁으로 시간여유가 생기고 작업자 사고나 상해를 센터에서 책임지는 것은 물론 작업도구며 차량 등, 농가가 유료 일손을 구할 때마다 들어가는 부수적인 비용이며 부담을지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예산의 한계 때문에 농가가 원하는 만큼 인력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농협중앙회와 지자체의 지원이 센터 소장의 인건비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지역농협이 나머지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 유지를 위해 중앙정부가 농촌인력 문제를 핵심사안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