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팜리포트] 드론 직파재배, 인력난‧경영비 절감 가능할까②...치솟는 생산비, 부족한 노동력…‘드론 직파재배’ 관심↑
[뉴스팜리포트] 드론 직파재배, 인력난‧경영비 절감 가능할까②...치솟는 생산비, 부족한 노동력…‘드론 직파재배’ 관심↑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1.07.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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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개 참여 지역 만족도 높아
기계이앙 대비 수확량 차이 적고, 경영비 감소율 높아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농업‧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등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인력난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경영비 증가 등으로 농업 현장에선 애써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까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벼 드론 직파재배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드론 직파재배 기술을 정립하고, 총면적 391.5ha 규모로 경기도 안성, 강원도 춘천, 충북 음성, 충남 공주, 경북 성주, 경남 김해, 부산, 울산 등 전국 8곳을 선정해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 시범재배를 진행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시범재배에 참여한 농가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드론 직파재배가 주변 농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확량 감소 우려, 뚜껑 열어보니
시범 재배 첫해 우려가 컸던 수확량 부분 역시 지난해 결과를 토대로 봤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시범 재배 지역 중 하나인 충남 공주의 경우 2020년 5월 25일, 품종 황금노들을 파종해 10월 27일 수확했으며, 전체 면적 1만1024㎡에서 조곡/10a 기준 총 수량 8385kg, 도정수율 72% 기준 547kg로 인근 동일품종 수확량 518kg에 비해 높은 수확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제의 경우 동진찰 품종으로 10a당 428kg, 부산의 경우 10a당 462kg으로 인근 농가 479kg에 비해 다소 수확량 감소는 있지만 당초 우려했던 만큼 큰 폭의 감소가 아니였음을 알 수 있다.

부산 시범재배 농가는 드론 직파재배와 관련해 “초기 물관리만 잘되면 약간의 수량 차이가 있더라도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에 효과적이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역시 “지난해 태풍에 의한 백수현상과 등숙기 겉마름 현상으로 평년보다 수량은 떨어졌으나 이앙 재배에 비해 노동력 절감효과가 커 참여 농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농작업 인력부족으로 인건비 상승 등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론 직파재배가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농업기술센터 지속 지원 성공요인
농진청과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교육과 관심 역시 드론 직파재배 시범사업의 성공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시범재배에 참여한 충남 공주 박영규씨는 “시범사업 첫해로 드론 직파재배에 대한 기대보다는 사실 우려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농진청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아니었다면 사실 어려운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파종 이후 한 달에 10일 이상 논에 찾아와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 처방을 내려주고, 현장에서 의견을 공유했다”면서 “파종부터 방제, 수확까지 첫해는 사실상 농진청 및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농사를 지은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참여농가, 향후 5년간 드론 직파재배해야
지난해 참여한 8개 농가는 첫해를 포함해 5년간 정해진 면적의 드론 직파재배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농진청과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농가에서 안정적인 재배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의 경우 드론 운용과 관련해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산성과 관련된 부분은 일반 이앙 재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감소 차이만 놓고 본다면 기존 생산량의 3% 내외가 될 것인데, 드론 벼 직파를 통해 노동력 및 생산비를 절감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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