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전업농전남 나주대회 특집②] 김영록 지사 “쌀값 안정 비결…선제적 수급조절과 생산량 조절”
[쌀전업농전남 나주대회 특집②] 김영록 지사 “쌀값 안정 비결…선제적 수급조절과 생산량 조절”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1.11.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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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이전부터 쌀 생산량 초과 예상 ‘시장격리’ 촉구
도 지자체사업으로 논 타작물 재배지원도 지속 추진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도 ‘착착’…준비하는 道

벼 재배면적․쌀 생산량 전국 1위 ‘우리나라 식량 공급 기지’

10a당 수량 타지역보다 낮아… ‘새청무 벼’ 주력품종 육성

쌀 수요 줄고 생산비는 올라, 21만원 이하는 농가 삶 ‘나락’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쌀값 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수급조절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쌀 생산량 388만톤은 신곡 예상수요량 357만톤을 약 8% 초과했으니 시장격리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는 앞서 수확기가 시작되기 전인 9월부터 중앙정부에 2021년산 쌀의 시장격리를 요청해 왔다. 10~11월에도 공문 및 성명문 형태로 수 차례에 걸쳐 조속한 시장격리를 촉구했다.

특히 쌀값 안정을 위해선 쌀 생산량 조절도 병행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지론이다. 그는 “쌀 소비보다 생산이 많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논 타작물 재배 확대로 쌀보다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대체작목을 육성할 것”이라며 정부와 별도로 도 지자체사업으로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을 내년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자원순환농법 추진과 유기농 복합타운 조성 등 친환경농업 실천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에서 ‘청정 전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덕분”이라며 “도민․자영업자․소상공인을 보듬으며 경제회복을 최우선과제로 행정력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는 26일 쌀전업농전남도 회원대회가 열리는데.

전남 쌀 농업을 이끌어가시는 쌀전업농들의 화합의 장인 ‘쌀전업농 전남도 회원대회’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특히 준비에 애쓰신 박광은 회장님을 비롯한 전남도연합회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께서는 농촌인구 감소와 생산비 증가, 농산물 수입 개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자 힘써 오셨다. 어려운 가운데 전남 쌀산업의 발전과 쌀값안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신 데 대해 깊은 격려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자연재해가 덜하고 작황도 좋아 쌀 생산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한 수급불안으로 풍년 농사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는 농업의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도는 수확기 쌀값안정을 위해 시장격리 등 정부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함을 수 차례 건의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농업인 지원 정책을 통해 경영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 이번 ‘쌀전업농 전남도 회원대회’가 쌀 농업의 미래발전방안을 모색하고 회원들간 소통․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 한숨이 깊다.

11월 15일 통계청이 수요량 대비 쌀 생산량이 3% 이상 초과됐다고 집계했는데도 정부가 시장격리 결정 등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 쌀값이 평년(80kg 17만578원)에 비해 올랐다고는 하나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10a당 쌀 생산비는 23% 상승했으나, 쌀 농가당 조수입은 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쌀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생산비는 계속 상승해 쌀값이 21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쌀 농가 여건이 어느 한 순간에 어려워질 수 있다.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톤으로 전년 350만톤 대비 10.7% 증가했다. 신곡 예상수요량 357만톤을 감안하면 초과 생산량이 약 8%로 시장격리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이에 우리 도는 정부가 3% 이상 초과생산시 시장격리 할 수 있다고 양곡관리법에 정한 요건에 따라 조속한 시장격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쌀값안정을 위해선 쌀 생산량 조절도 병행해야 한다. 전남은 정부의 타작물 지원사업이 없어졌지만 도 자체사업으로 논 타작물 재배지원을 1500ha, 37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쌀 소득 향상을 위한 전남도의 대책은?

전남은 벼 재배면적과 쌀 생산량이 전국 1위로 우리나라 식량 공급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벼 재배면적이 15만5000ha로 전국의 21.2%이고 쌀 생산량은 77만2000톤으로 전국의 20.1%를 차지한다. 그러나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기상재해가 잦고 친환경, 이모작, 간척지 재배가 많은 특성상 10a당 수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도는 쌀 산업 육성을 위해 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해 밥맛도 좋고 도복에 강하며 수량성도 보장되는 ‘새청무 벼’ 품종을 주력품종으로 육성해 2028년까지 종자주권을 확립할 계획이다. 벼 재배 기술확보에도 힘써 규산질 비료 사용 확대와 병해충 적기 공동방제로 논 지력 증진 및 도복 저항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친환경농업과 간척지 재배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정립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농촌의 가장 큰 문제인 일손 부족에 대해선 올해 2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벼 육묘장과 무인헬기, 드론, 범용 콤바인 등 시설장비 지원으로 대응하며 농산물 생산비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벼 재배농가의 소득보전 및 경영안정을 위한 벼 경영안정대책비 570억원도 차질없이 지원해 가겠다. 전남 쌀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쌀 저장여건도 중요하다. 내년에는 노후된 도 10대 브랜드 쌀 및 시군 대표 브랜드 쌀 보관창고를 1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저온 창고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잦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 경영안정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한다. 내년에 지방비 124억원을 추가 투입해 재해보험 가입 농가 자부담을 현행 20%에서 10%로 완화할 예정이다.

-민선 7기 농정 성과.

전남이 대한민국 농업의 희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여러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농가당 60만원씩 지급하는 ‘농어민 공익수당’을 도입했고 올해는 지급대상을 확대해 19만7000명에게 1186억원을 지급했으며 국가 차원에서 더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농업인을 포함하도록 건의해 도내 농업인이 32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취임 당시 5억4000억원이었던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326억원으로 60배 증가했다. 올해 9월말 현재 321억원으로 연말까지 매출목표 500억원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미국, 영국 등 6개국에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을 개설해 84개 제품이 입점됐고 314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지급액을 연 20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 대상 연령을 70세에서 75세가지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자부담 2만원을 전액 도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노지채소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2019년 전국 최초로 도 자체사업 예산 24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를 30억원으로 증액해 농산물 가격 및 수급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9년 고흥스마트팜 혁신밸리, 2020년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2021년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등 정부 대형 공모 사업을 3년 연속 유치해 첨단 스마트 농업과 기후변화 농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것도 큰 성과다.

-탄소중립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책은?

작년 10월 국가 비전으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함에 따라 농업 부문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강화됐다. 범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부터는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고정효과가 있는 바이오차 공급(625ha, 30억원) 사업 추진과 다목적 소형전기운반차(1500대) 및 노후 농기계 조기폐차 지원(650대) 등 저탄소 농자재 지원을 통해 탄소감축에 노력하겠다. 농업환경 보전을 위한 자원순환 농법 추진과 유기농 복합타운 조성 등 친환경농업 실천도 확대할 계획이다. 축산분야에선 저탄소 가축관리시스템 구축 및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

선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해 장성 ‘국립 아열대작물실증센터(24ha, 290억원)’는 아열대작물 실증과 표준재배기술을 개발해서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농식품 기후변화센터(4079억원)’는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한 장기적인 연구개발 분야에 더 치중해 두 센터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도 자체 신규사업으로 ‘신소득 원예․특화단지’를 20ha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농업인 자부담 비율을 30%까지로 낮춰서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창업과 정착을 돕겠다.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 청년농가 육성’사업을 60농가에서 150농가로 2배 이상 확대해 판로까지 챙기도록 하겠다.

-지역민과 독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존경하는 전남도민 여러분, 한국농업신문 독자 여러분, 지금까지 민선7기 전남도호(號)가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여러분 덕분이다. 지난해, 올해 가장 신경 쓴 과제가 코로나19 극복이었다. ‘청정 전남’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3년여간 다양한 계층과 지역, 다양한 일을 하시는 도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과정에서 전남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긍정적인 변화도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도민 행복만을 위해 달리겠다고 약속드린다.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전략산업을 키우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힘든 도민·자영업자·소상공인을 보듬으며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행정력을 모아나가겠다. 항상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도민과 호흡하며 민선7기,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관심과 좋은 의견 부탁드린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