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 증평대회 특집] 정응태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 증평대회 특집] 정응태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12.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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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소통 어우러지는 자리…쌀전업농 위상 높일 것
위드코로나 시대, 노동력 절감 대책 세워야
‘농업인 공익수당’ 안전영농 위해 필요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제8회 한국쌀전업농충북도회원대회’가 오는 6~7일 충북 증평군 생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원대회는 쌀전업농만의 축제를 넘어 관련 유관기관과 농정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어우러질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응태 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을 만나 이번 행사의 의미와 농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회원대회를 개최하는 소감은.
2년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 회원대회가 8회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북지역 쌀전업농회원이 서로 화합하고 단합하는 소통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 쌀전업농뿐만 아니라 도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다.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가져 쌀전업농의 위상도 높아졌으면 한다.
코로나19로 개최가 쉽지는 않았다. 걱정의 시선도 많았지만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포기할 순 없었다.

대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실무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원활한 회원대회를 위해 물심양면 으로 노력해주고 도움 주신 이시종 충북도지사, 홍성열 군수, 신홍섭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장, 도 연합회 임원들에게도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다.
    
-최근 쌀 시장격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쌀값이 상승했지만 수확량이 줄어든 부분은 보전이 되지 않았다.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소리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쌀값은 하락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다.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고 쌀 가격 하락도 지속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움직이지 않아 농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농업 문제에 관심이 있는건지, 농업 홀대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농민들은 어려움이 있어도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 하고, 대책을 요구해도 정부는 말이 없다.

농민들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선제적 시장격리 요구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정부는 농민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조차도 무시한 격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주식인 쌀 자급률마저 흔들릴 수 있어 농민으로서 대단히 우려가 크다.
    
-농촌 인력 상황은 어떤지.
농촌 일손 부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축산이나 특작, 시설 작물을 찾는 젊은이들은 더러 있지만 수도작은 청년창업농을 찾기가 드물다. 유일하게 자급률 100%를 달성하고 있는 국가 주식인 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다.

현재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농촌에 청년농이나 귀농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쌀의 미래를 찾기 위한 노력은 부족한 듯하다. 

어렵사리 농촌으로 들어온 청년농업인들도 기존 농업인들과 불화가 조성되기도 하고,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례도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농촌 정주여건 개선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다각적인 대책이 논의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근로자 수급 문제도 정말 힘들었다. 한창 농사일로 바빠야 할 때 사람을 구할 수 없어 각 현장에서는 애를 먹었고 웃돈을 얹어주고라도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인건비 상승은 그야말로 우리한테는 직격탄이라 기계값도 못 갚는 그런 현실이다. 

노동력 부족은 곧 생산비를 증가시키고, 농민에게는 설상가상 어려움이 가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위드코로나 시대,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노동력 절감에 대한 대책이 필히 세워져야 할 것이다.
    
-충북도 농업인 공익수당 진행 상황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미 내년 공익수당 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공익수당 분담비율을 두고 도와 시군이 타협점을 잘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농업인 공익수당은 여러 농민단체가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바라던 정책이다.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해 농민들의 서명도 받았고 도청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농민수당제는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받는 사람에 따라서 필요성에 대한 체감은 배가 될 수 있고, 일정한 소득을 보장받지 못하는 농민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잘한 점, 아쉬운 점을 꼽아본다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사실 지난해와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든 행사가 취소돼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계획했던 사업들을 실행하려고 노력했고, 도 대회를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회원들을 한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처음 맡았을 때 시군 조직이 활성화가 부족한 걸 느껴서, 개선하고자 많이 노력했다. 처음보단 소통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시군 회장님들과 회원들에게 고맙다. 지난해 시군을 돌며 이사회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코로나19로 약속을 못 지킨 것 같아 아쉽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넓게 챙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그래도 내가 하는 동안 사무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돼 뿌듯한 마음이 있다. 무엇보다도 시·군 임원, 연합회 집행부가 타 단체 못지않게 조직화가 잘 됐다 이렇게 보고 있다. 

원래 단합이 잘 되던 우리 충북도인 만큼 앞으로 구성될 집행부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나 또한 쌀전업농회원으로서 소통하고 화합을 도모하겠다. 
    
-충북도연합회원들에게 한마디.
우리 농업과 쌀 산업은 국가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가장 기본 산업이다. 

우리는 우리의 임무이자 천직인 농업으로 식량주권을 지키고 있다. 국민의 식량을 책임지는 농민으로서 우리 쌀 전업농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은 자꾸 농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하나가 돼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이처럼 중요한 식량의 주권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 쌀값이 등락을 반복하며 농가들의 근심이 마를 날이 없지만 그럼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우리의 길을 간다면 우리의 진심을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 

끝까지 맡겨진 소중한 임무들을 잘 소화해내는 충북도연합회의 책임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과제들, 해결해야 할 일들을 중앙회와 지자체에 잘 전달하고 소통하며 시·군 연합회장들과도 더 많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회원대회,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축제의 장이다. 모두들 그동안의 걱정과 슬픔은 잊고 오랜만에 모인 만큼 회포를 풀며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