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코로나 펜데믹과 기후위기 시대, 급변하는 농업환경] 코로나19‧이상기후 등 농업‧농촌 위기 올해 괜찮을까
[신년특집-코로나 펜데믹과 기후위기 시대, 급변하는 농업환경] 코로나19‧이상기후 등 농업‧농촌 위기 올해 괜찮을까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2.01.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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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년 연이은 이상기후 피해…대응 방안 모색 시급
장마‧일조량 부족‧병해충 발생 증가 수확량↓
정부, 탄소중립 실천 강조…농가, 현실 반영한 대응 방안 모색
완효성‧유기농 비료 개발 등 농산업체 적극 움직여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최근 2년 국내 농업계는 코로나19, 이상기후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며, 그로인해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전세계적 문제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식량안보의 중요성과 더불어 쌀의 가치를 향상시킨 반면 식습관의 변화를 만들었으며, 철, 요소 등 농기자재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이상기후는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농가 대응을 어렵게 해 수확량 감소, 상품성 저하 등으로 이어져 농가 수익에 큰 악영향을 줬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문제 모두 근시일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점차 농업 현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및 농업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이상기후 등으로 급변하는 지금,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코로나 펜데믹과 기후 위기, 급변하는 농업환경’을 주제로 앞으로의 농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2020, 2021년 이상기후 문제 심각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이상기후가 큰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연이은 태풍과 더불어 잦은 비, 적은 일조량,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농업 현장에선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으며 결국 이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 수익에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지난해 역시 잦은 비와 더불어 수확기 비, 도열병 등의 병해충의 이상 확산 등으로 피해를 주었으며 농가들은 연이은 피해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특히 수도작 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다. 2020년에는 수확량 감소로 인한 농가 수익 감소, 지난해에는 전북 지역이 도열병 등의 병해충으로 수확량 감소는 물론 상품성 저하에 따른 수익 감소 피해를 얻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 농업 현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의 한 쌀전업농은 “2020년에는 태풍으로 인해 도복, 흑수와 백수 피해가 컸다면 올해는 도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2년 연속 피해가 누적돼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큰 상황”이라며 “기후로 인한 재배 환경이 계속 이렇게 좋지 못하다면 결국 농업 전 부분에 문제가 될 것이다. 서둘러 정부 등이 나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 문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탄소중립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탄소중립’ 이상기후 해결 방안될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2050년까지 농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정밀농업 기술을 전체 농가의 60%까지 보급한다. 특히 벼농사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논물관리를 추진하며, 바이오차 등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상용화한다. 이로써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2470만톤 대비 38%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경종(작물 재배) 부문에서는 논물관리로 벼 재배 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2018년 630만톤에서 2050년 431만톤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으로 2주 이상 간단관개를 실시하는 농지면적을 2030년까지 61% 확대하고 관련 저탄소 인센티브를 개발해 적용할 예정다. 또 질소질비료 저감과 관련해 과학적 시비 처방을 통한 적정 비료 사용으로 농경지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2018년 547만톤에서 2050년 450만톤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탄소중립 관련 발표와 관련해서도 역시나 농업계 일각에서는 농가 참여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존 관행농업에 익숙한 농가가 논물관리 및 질소질비료 사용 저감을 쉽게 동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탄소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지닐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고, 농업 현장에서는 이상기후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현장 고려한 탄소중립 방안 마련 시급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농업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농업 현장을 반영한 실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임병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정부 기조에 맞춰 농식품부, 농진청 등이 농업·농촌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만큼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이 없어 아쉽다”면서 “탄소중립 실천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니 무조건 하라는 것이 아니라 농가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사무총장은 “농업 부문에서 벼농사가 차지하는 포지션은 농가 수로 보나 면적으로 보나 어느 작목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면서 “벼농사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활용해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농업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농업인에게 참여 혜택을 제공하는 등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응 가능한 신제품 선보이는 농기자재업계
이상기후 문제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농가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지금 농기자재업계가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오플랜은 기존 관행농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수량 및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보급하겠다는 계획으로 농가는 물론 지자체 등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일부 지자체에서는 바이오플랜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공동의 사업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플랜 관계자는 “기후로 인한 변화가 심할수록 농가는 농사짓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진행하는 탄소중립 실천에 부합하면서도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수량과 품질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농가가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질소비료 사용량 절감이 저탄소 농업을 실천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료 제조 전문업체 조비가 농업인들의 저탄소 농업 실천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대표적인 탄소 절감 제품으로 알려진 완효성비료를 선보이며 농업인들의 저탄소농업과 노동력 절감, 궁극적으로는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훈 마케팅기획팀 과장은 “조비가 선보이고 있는 완효성비료 모두 입자가 단단하고 균일해 측조시비가 가능하며, 유실·용탈이 적어 토양·수질오염 걱정이 없으며 저탄소농업에도 부합한다”며 “조비는 앞으로도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탄소 절감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빈번한 이상기후‧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급등 지속  
앞서 2년 코로나19, 이상기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업계, 올해 역시 전망은 좋지 못하다.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이상기후 문제로 농가의 안정적인 작물 생산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지난 2년 코로나19로 인해 철, 요소 등 농기자재의 국재 원자재 가격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농가 경영비 증가로 이어져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2020년과 2021년 농업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나 정부와 농산업계, 생산 농가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면서 “2021년 역시 상황이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농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산업계 그리고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