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육우협, 농성 투쟁 94일…낙농가 위기감 표출
낙농육우협, 농성 투쟁 94일…낙농가 위기감 표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5.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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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기반 유지 대책 수립 요구
이승호 회장 “새 정부와 협상할 것”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의 국회 앞 농성투쟁이 94일 차를 맞이했고 낙농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의 국회 앞 농성투쟁이 94일 차를 맞이했고 낙농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사료값 증가, 원유감산정책으로 인해 낙농가들이 어려움에 빠져 정부의 시급한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20일 농성투쟁을 전개한지 94일째인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현장 낙농가의 위기감이 표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상경한 지도자들은 “사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며, 그간 정부의 낙농대책 강행 추진으로 인해 농가들의 사육의지는 역대 최저”라며 “납유거부 등 농가 힘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지침을 내려달라”고 이승호 회장을 격려했다.

이에 이승호 회장은 “정황근 신임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새정부에서는 낙농가와 싸우지 않을 것이며, 낙농가와 충분히 소통해가면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정부와 신뢰를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며 “만에 하나 농정독재로 만들어진 기존 낙농대책이 강행될 경우 전국 농가의 힘이 필요할 것이며, 협회는 언제든지 ‘벼랑끝전술’을 전개할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낙농기반 붕괴가 기사화 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성수기(하절기) 우유부족사태 발생을 예상하고 있어, 낙농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젖소 사육마릿수(통계청)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39만7000두로 나타나, 2011년 구제역 파동(젖소 약 3만6000두 매몰)이후 11년 만에 40만두 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올해 원유생산량 전망치는 전년 대비(203만톤) 대비 약 4% 감소한 195만톤으로,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생산량(190만톤)에 근접한 수치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사료값 폭등, 원유감산정책(마이너스쿼터제)에 따라 낙농가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정부가 유가공협회와 손잡고 사실상 감산 정책인 낙농 대책(낙농진흥회 관치화, 연동제 폐지·쿼터삭감을 위한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 추진) 강행을 추진함에 따라 미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67%나 목장폐업이 증가했다”며 “낙농 특성상 기반이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려워 낙농기반 유지를 위해 연동제 근간 유지, 전국쿼터제 도입, 정부 재정지원 확대를 전제로 한 새로운 낙농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