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쿼터제·사료 가격 상승…낙농 기반 붕괴할 것
마이너스쿼터제·사료 가격 상승…낙농 기반 붕괴할 것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06.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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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육우협회, 강훈식 의원 당 차원 도움 건의
낙농 지도자, 유가공협회장·유업체 향해 분노 표출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의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전국 낙농지도자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의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전국 낙농지도자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낙농육우협회)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사료 가격 인상과 마이너스쿼터제 등 낙농가의 사육기반이 어려워져 우유 공급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임승희 협회이사(아산낙농연합회장) 등 아산지역 낙농가대표들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승호 회장과 아산지역 낙농지도자들은 “사료 가격 폭등, 원유감산기조로 인해 낙농가의 사육기반 붕괴는 물론 우유 공급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며 “낙농 기반 유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정부가 합의의 산물인 원유가격 연동제를 강제로 폐지하고, 쿼터 삭감 등 유업체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에서 문제가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해 강훈식 의원에게 당 차원의 도움을 건의했다.

이에 강훈식 의원은 “시장의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오히려 기업을 위해 낙농 생태계를 정부가 직접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되면 당내 농해수위 위원들과 당 지도부에 낙농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9일 충남 천안·아산에서 ▲맹광렬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 ▲박기덕 입성낙우회장과 천안공주낙협 조합원 30여명, 전북 완주·정읍·김제에서 ▲김재옥 협회 전북도지회장 ▲조민호 완주낙우회장 ▲김성옥 청년분과위원회 전라북도부위원장 등 낙농 지도자들 10여명이 농성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승호 회장과 맹광렬 회장은 “사육두수, 원유생산량 등 주요 낙농 지표들이 낙농 붕괴의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악의 우유 공급부족 사태, 낙농가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협회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달라”고 낙농가들에게 강조했다.

낙농 지도자들은 “사료 가격 폭등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9월 젖소사육 마릿수가 38만두 수준으로 예측되는 등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사육기반이 극도로 붕괴되고 있어, 정부가 우유 생산 주체인 낙농가의 의견을 반영해 낙농 대책 전면 수정과 실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모유 업체가 우유 제품가격을 인상하는가 하면, 유가공협회는 규정과 원칙에 따른 원유가격 협상을 무작정 거부하고 있다”고 유가공협회장과 유업체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정부, 유업체를 향한 현장 낙농가들의 민심은 폭발 직전”이라며 “정부와의 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낙농가의 ‘생존권 요구’를 ‘기득권 보호’로 잘못 포장하고 기존의 안을 고수할 때 동시다발 낙농 봉기는 불가피하며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지 예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 관측(6월호)에 따르면 올해 9월 젖소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약 4% 감소한 38만3000두에서 38만5000두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원유생산량 역시 지난해 대비 약 5% 감소한 47만톤3000톤에서 47만7000톤으로 예측된다. 

협회는 이 결과가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젖소 3만5000두를 매몰한 당시 사육두수 수준(39만두)을 밑돌아 사육기반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업계전문가들은 마이너스쿼터제, 사료 가격 폭등에 따른 농가 채산성 악화와 정부의 일방적 낙농 대책 추진으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낙농 기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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