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표는 소득, 이를 위해 다양한 의무자조금사업 추진 가능!
우리의 목표는 소득, 이를 위해 다양한 의무자조금사업 추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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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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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철 품목조직화연구소장

최근에 만들어진 차 의무자조금단체를 포함하여 현재 농산분야에는 17개 의무자조금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의무자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의무자조금단체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무자조금단체들은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까? 사실, 의무자조금단체 대부분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고 사업규모는 작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은 농업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계적으로 사업규모는 커질 것이고 앞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지금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목표지점이 서쪽에 있는 상황에서 밤새 동쪽으로 달렸다면, 해가 뜬 이후에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결국,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제대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4kg 상자 당 1만원과 같이, 자조금사업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지를 검토하여 중장기(예 5개년) 계획을 수립한 후 해당 년도에 추진해야 할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황과 여건달라졌다면, 그해그해 중장기 목표와 계획은 수정되어야 한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의무자조금단체는 어떠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까? 법령에 따라 의무자조금사업은 소비홍보, 수급안정, 유통구조 개선, 경쟁력 제고, 수출활성화, 교육 및 정보 제공, 조사 및 연구로 구분할 수 있으며, 유럽,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의 여러 나라 의무자조금단체들도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농업인의 실익을 증진하고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사업은 소비홍보이다. 소비홍보는 광고매체를 통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감성을 자극하여 이미지나 선호도를 개선하는 광고와 거래조건을 변경하여 일시에 대규모 물량이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소비촉진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사례나 대규모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이전보다 25배 이상 판매한 사례처럼 상황에 따라 적절히 추진하면,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급안정사업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제도적으로 공급을 관리하기 위한 수급조절사업과 특정시기에 한하여 사업비를 집중 투자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 가격안정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수급 불안정의 원인은 단순하게 생산량 증가만으로 볼 수 없고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소비감소 등이라고 할 수도 있어서 수급안정사업은 산지에서만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유통단계나 소비단계에서도 추진될 수 있다.

유통구조 개선사업은 물류관리시스템 구축과 재고 및 운송관리 효율화, 통합물류, 시설‧장비 표준화, 포장재 개선과 함께, 법에 따른 수출 등 단일 유통조직 지정, 대안유통경로 확대, 사이버거래소 운영,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 소비지 대량수요처와의 협력과 소비자단체와의 협력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쟁력 제고는 재배‧상품화‧제조‧가공‧유통‧소비단계별 품질관리단 구성과 관리기준 설정, 매뉴얼 개발, 교육, 현장점검과 같은 품질 향상사업과 시설·장비 현대화, 기계화, 신품종 보급, 병해충 관리, 생산기간 단축, 토양살균, 다품목 윤작체계 구축과 같은 생산성 향상사업, 토양, 용수, 농자재 안전성 검사와 이력관리체계 구축, GAP 등 품질·안전경영관리시스템 도입 지원과 같은 안전성 제고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수출 활성화사업은 해외시장 조사, 시장 세분화, 틈새시장, 바이어 발굴 등과 같은 해외시장 개척사업과  대량수요처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소비촉진사업, 전문가·바이어 초청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만이 아니라 국내 수출생산자 조직화와 수출기반 구축을 위한 각종 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 

교육 및 정보제공은 산지에서 농업경영체, 농협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과 소비지에서 제조·가공·유통업자, 어린이·주부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만이 아니라 TV 다큐멘터리, 유튜브 영상물 제작 및 방영, 홈페이지와 SNS와 같은 온라인사업도 있어서, 그 형태가 다양하다. 

조사 및 연구는 품종 개발이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생산·가공·유통·소비 등 각종 현황 등 조사와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까지 해당하므로 그 범위가 매우 넓다고 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품목특성과 여건을 반영하여 이러한 의무자조금사업을 추진하고 농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조기에 창출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