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40% 하락…구곡 전량 수매하라”
“쌀값 40% 하락…구곡 전량 수매하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08.17 14: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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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안정 위해 신곡 45만톤 매입해야
농민단체, 국회서 회견 개최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쌀값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전년보다 약 40% 이상 하락하자 농민단체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쌀값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200여명이 모여 진행됐다.

이들 농민단체는 물가폭등이 지속되자, 정부는 그 책임을 ‘밥상물가’에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마늘재배면적의 감소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 가격하락을 위해 1만 톤 수입하는 등 농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쌀값 하락 역시 물가안정의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과생산에도 불구하고 시장격리를 미루고, 뒤늦은 시장격리마저 지나치게 적은 물량에 대해 ‘최저가 역공매 입찰’이라는 방식으로 시행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

연대발언에 나선 이은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벼 40kg 가격이 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하락했다”며 “쌀값을 안정시키려면 2017년에 72만톤 격리했듯이 올해에도 2021년산 구곡 전량을 수매하고, 신곡 45만톤을 추가로 시장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곡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수매지원예산과 계획을 최대한 빠르게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농자재 가격 인상 등 생산비 문제도 지적했다. 무기질비료, 면세유, 인건비, 농약값 등 모든 농자재값과 인건비가 폭등했고, 농민의 부채 이자율 또한 폭등하고 있다며 농자재 구입비와 부채를 상환할 시기가 도래하면 많은 농민이 빚더미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개최됐으나 국회 방호를 이유로 기자회견을 저지하려는 국회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