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경쟁력을 찾아라2] 맛있는 밥을 찾아서 [인터뷰] 박현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농업연구사  
[쌀산업 경쟁력을 찾아라2] 맛있는 밥을 찾아서 [인터뷰] 박현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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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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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예측한 벼 품종 개발로 경쟁력 갖춰야”
2000년 이후 밥맛 중시 ‘최고품질벼’ 인기
소비트렌드 반영 차별화된 품종 개발 요구 증가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과거에는 혼합미든 단일품종이든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쌀을 선택할 때 품종을 살핍니다. 이것이 삼광인지, 오대인지. 하지만 정작 품종에 대한 정보는 국한적이어서 맛있고 우수한 품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품종 자체의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쌀을 선택할 수 있다면 쌀에 대한 새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밥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품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 맛있는 쌀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현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농업연구사를 만나 벼 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벼 육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데.
국립식량과학원 내에서 벼 품종을 개발하는 벼 육종 업무를 맡고 있으며, 호남평야지에서 재배되는 밥맛 좋은 벼 품종 개발 업무를 주로 진행하고 지금까지 참동진, 신진백 등 9개 품종을 주육성자로 개발했으며 60여 품종 개발에 공동 육성자로 참여하고 있다.

-통일벼를 시작으로 품종 개발에 큰 변화를 거켰다고.
1970년대 ‘통일벼’를 시작으로 수량 높은 통일형 벼 품종이 개발됐고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1980년 이후 밥맛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형성이됨에 따라 통일벼에서 밥이 차지며 끈기가 있는 자포니카형 벼 품종으로 품종 개발의 전환이 이뤄졌다. 이때 개발된 것이 동진벼와 오대벼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미질 고급화를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외관품질, 밥맛, 수량성 및 재배안정성을 두루 갖춘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만족시킬 최고품질벼 품종이 나오게 된 것이다. 특히 2003년 삼광을 시작으로 호품, 하이아미, 영호진미 등 기존 고품질 품종보다 품질이 한층 향상된 품종들이 개발됐으며 우리나라의 쌀의 전반적인 품질이 향상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품종 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이 있다면.
품질, 수량성, 안정성 등 벼 육종사업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형질은 꾸준히 개선해 나가면서 사회·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이 요구될 수 있는 특성을 발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품종에 도입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마다 대표하는 품종이 있던데.
벼의 주산지인 호남평야에서는 신동진과 새청무가 전북과 전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신동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밥맛 또한 우수하고, 새청무의 경우 전남의 대표 품종으로 최근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영호진미의 경우 영남과 호남에서 진짜 맛있는 품종이라는 뜻으로 작명된 품종으로 이삭이 패는 시기를 늦춤으로써 더운 시기에 ᄊᆞᆯ알이 영그는 것을 방지해 품질을 향상시킨 품종이다. 경북지역에서는 일품이 대표품종이다. 일품은 우리나라 벼 품종의 밥맛 향상에 큰 기여를 한 품종으로 그 우수한 밥맛으로 오랜기간 경북을 대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충남지역의 경우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삼광이 대표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쌀알이 맑고 투명하고 찰기가 적당히 있어 부드러운 식감을 지녀 밥맛이 우수하다.

경기와 충북지역의 경우 추청이 주로 재배됐던 지역이지만 최근 그 면적이 감소하고 경기지역에는 참드림이 충북지역에는 알찬미가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지역은 철원을 중심으로 쌀알이 굵고 찰기와 밥맛이 좋은 오대벼가 대표품종이다. 

-최고품질벼에 대해.
최고품질벼 품종은 2000년대 쌀품질 고급화를 위한 노력으로 탄생한 것으로 기존의 고품질로 분류되던 품종들에 비해 밥맛과 품질은 물론 도정수율과 병해충에 대한 안정성까지 뛰어난 품종들 중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된 품종으로 현재까지 20개 품종이 개발됐다. 최고품질 품종이라는 개념은 수요자가 더 선호할 수 있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설정된 기준으로 이를 통해 우리나라 벼 품종의 성능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벼 품종 개발 방향은.
쌀산업에 있어 품종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지자체에 적합한 차별화된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화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환경에 적합하고 문화와 스토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벼 품종’ 개발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