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경쟁력을 찾아라3] 블렌딩쌀 “국민 밥 한 그릇 더 드시게 밥솥 회사와 연구 삼매경”
[쌀산업 경쟁력을 찾아라3] 블렌딩쌀 “국민 밥 한 그릇 더 드시게 밥솥 회사와 연구 삼매경”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8.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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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양곡(주) 임종홍 부장·고인철 팀장 인터뷰

식감·영양 최고 되는 비율 데이터 뽑아 체계화 작업중

‘쿠첸’과 MOU…전문밥솥 개발로 편리성도 높여

불리지 않고 밥지어도 풍미와 영양 좋아 소비자 인기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블랜딩쌀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섞는 것’에서 기능성과 밥맛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비율 ‘황금비율’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농가와 산지 쌀 도매유통 RPC(미곡종합처리장)를 지원하는 농협양곡(주)(대표이사 나병만)은 해당 양곡의 기능과 풍미를 가장 잘 살리면서 최상의 식감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로 혼합시킨 블렌딩쌀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하고 있다. 흑미, 적미 등 색깔있는 쌀 또는 향이 나는 쌀처럼 시각과 후각을 유혹하는 블렌딩에서 다이어트와 노화방지, 성장촉진, 당뇨완화 등 영양과 건강을 챙기는 고기능성쌀로 한단계 진화해 서구화된 국민 입맛을 적극 공략중이다.

임종홍 농협양곡 부장은 “밥을 더 맛있게, 영양소를 더 풍부하게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국민들의 밥 드시는 양이 늘어나는 것이 농협의 목표”라면서 “블렌딩쌀이 쌀 소비촉진과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해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협양곡 임종홍 부장(오른쪽)과 고인철 팀장.
농협양곡(주) 임종홍 부장(오른쪽)과 고인철 팀장.

-농협양곡 소개.

농협중앙회에서 100% 출자한 계열사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중 벼, 잡곡 등 양곡에 대해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전국에 있는 대다수 농민이 미곡, 잡곡 생산 농민들이다보니 농협양곡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고 크다.

-큰 역할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농협양곡은 농민조합원이 생산한 양곡과 지역농협에서 수매한 벼 등을 처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역농협 또는 농민들이 갖고있는 농산물을 위탁 판매해주는 역할이 가장 크다. 전국 소포장 잡곡 공장이 50여군데인데 이런 곳은 자가판매라든가 소비를 할 수 있다. 그런데 1000여개 농협들은 잡곡 등을 팔 데가 없다. 농협양곡은 그 판매역할을 대행하고 잡곡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양곡에 대한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시켜 가고 있다.

-블렌딩쌀 시장 규모는?

지금까지는 여러 잡곡을 직접 사서 가정에서 섞어 밥을 했기 때문에 블렌딩 시장은 크질 못했다. 이렇다보니 가정에서 어떤 쌀이 칼로리가 많고, 어떤 곡물이 어떤 영양소를 함유했는지를 다 알지 못한다.

농협이 그와 관련해 체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젊은 사람은 좀 힘을 내는 쪽으로 섞고, 연세 드신 분들은 건강식으로 노화방지라든가, 젊은 사람은 다이어트라든가….

또 쌀을 몇 프로(%) 섞었을 때 밥맛이 가장 좋은지 데이터 뽑기가 가정에선 쉽지 않은데, 젊은이에게, 여성분들에게, 나이드신 분들에게 가장 좋으면서 밥맛이 있게 하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이런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밥솥 전문회사와 공동연구 한다고.

지난해 11월 쿠첸과 농협양곡은 잡곡 판로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농협양곡은 소비자 기호에 맞춘 우수한 잡곡상품을 개발하고 쿠첸은 잡곡 전문밥솥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여 쌀 및 잡곡소비 촉진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곡식마다 열을 받아 밥이 되는 시간이 다 다르다. 같은 조건에서 어떤 곡물은 밥이 푹 되고, 어떤 건 덜 익어 나온다. 성질이 다른 잡곡들을 조화롭게 만들어 저녁에 불리는 과정 없이 곧바로 밥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밥솥 전문회사와 연구한다.

일반 밥솥의 온도가 119도 정도인데 120도 이상으로 올려 어떤 잡곡을 혼합하더라도 밥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이런 연구까지 진행되고 있다. 쿠첸은 잡곡 전문밥솥 ‘쿠첸 121 밥솥’을 지난해 7월 출시해 6개월만에 7만대를 팔았다. 119도와 121도는 2도 차이지만 식감을 크게 좌우한다.

-농협양곡의 블렌딩쌀 제품에 대해.

기존 황금비율 외에 오색현미, 혼합7곡 등이 인기가 있다. 오색현미는 다섯 가지 현미 즉, 붉은현미, 녹색현미, 찰현미, 검정찰현미 등 현미 위주로 개발한 제품이다.

혼합7곡은 찹쌀, 서리태, 수수, 기장, 차조 등 7가지를 섞어서 쌀에 부족한 성분을 추가로 섭취할 수 있게 했다. 농협은행에서 고객사은품으로 해마다 몇 만개씩 드리고 있다. 진공포장돼 약 6개월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4인가족 1회 용량인 500g으로 캠핑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쌀산업 발전을 위해 블렌딩쌀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농협은 어떡하면 쌀을 더 선호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다 보니까 밥맛이 더 있게, 영양소가 더 풍부하게 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밥을 드시는 양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올해도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8도에서 유명한 쌀들을 모아 블렌딩한 제품을 서울시민에게 무료 증정했는데, 쌀 소비 촉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쌀산업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바라기는 소비자 여러분께 더 바란다. 피자도 좋고 치킨도 좋고 다 좋지만 하루에 두 끼 정도는 쌀밥 좀 드셨으면 한다. 그럼 국가적으로도 득이고 우리 땅에서 같이 사는 농민들에게도 힘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소비자들께서 우리 쌀, 우리 잡곡을 건강을 위해서라도,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도 농촌 농민을 위해서라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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