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쌀전업농전국대회 특집 인터뷰] 김영록 전남도지사 "농민 곁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제7회 쌀전업농전국대회 특집 인터뷰] 김영록 전남도지사 "농민 곁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9.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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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는 전남이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의 시간
‘통합형 도지사’로서 남해안 남부권 ‘관광수도’ 육성 추진
도 직접 제안 ‘해남 기후변화대응센터’ 예비타당성 통과…"기념비적"

쌀값 21만원은 돼야 농업인 농사전념 가능

2017년 신속한 격리로 쌀값회복 사례 참고해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쌀 최대 생산지인 농도 전남의 수확기 쌀값대책 마련이 분주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쌀 한 가마(80kg) 가격이 21만원은 넘어야 농업인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의 쌀 시장격리에도 쌀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시장격리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지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시절이던 2017년 9월 신곡 생산과잉분을 선제적으로 격리 수매하는 방침을 발표해 당시 12만원대로 추락했던 쌀값을 22만원대로 단숨에 회복시킨 바 있다.

김 지사는 “농도 전남의 위상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데 전남도가 온 힘을 쏟겠다”며 “쌀전업농이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역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쌓아오신 경험과 지혜, 노하우를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대회’ 축하 말씀.

‘농업과 사람의 교감, 미래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제7회 한국쌀전업농 전국대회’가 열리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먼저 도지사상을 받으신 (사)한국쌀전업농여수시연합회 강권호님, 보성군연합회 곽효동님, 해남군연합회 이병철님, 함평군연합회 한희중님, 장성군연합회 한승현님, 진도군연합회 정일성님 등 친환경농업 확산은 물론 쌀전업농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해주신 여섯 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뜻깊은 행사를 준비해주신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이은만 회장님, 전라남도연합회 박광은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회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농업은 국가경제와 식량안보를 떠받드는 버팀목이자, 수천 년간 한반도 먹거리를 책임져온 기간산업이다.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살피면서 농도(農道) 전남의 위상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데 전남도가 온 힘을 쏟겠다. 전업농 여러분께서도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역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쌓아오신 경험과 지혜, 노하우를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

-민선8기 재선택을 받으신 소감과 계획.

민선7기 성과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민선8기는 전남이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의 시간이 되도록 신명 바쳐 일하겠다. 우선, 남해안 남부권을 경제수도 수도권, 행정수도 충청권에 버금가는 신해양·친환경·문화 관광 수도로 키우고자 한다.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 전략산업을 탄탄히 키우고 ‘먹여 살리는 일이 정치의 첫째 할 일’이라는 식위정수(食爲政首)의 마음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겠다.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를 세우고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전남 어디에서나 다 함께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호남 정치’를 복원하고 ‘지방 시대’를 열어 전라남도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겠다.

-취임 두 달간의 활동.

서울, 세종을 누비며 전남 발전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예산 당국,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러 의원들을 찾아뵙고 전남의 정책을 설명드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께는 제주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무사증 입국제도’가 무안국제공항에도 도입되도록 적극 건의했다.

얼마 전, 2022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종합대상과 2022년 메니페스토 지방선거부분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도가 정부에 직접 제안해 유치한 사업인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민선7기에 추진한 정책들이 하나둘 빛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수확기 쌀값 전망과 대책.

80kg 쌀 한 가마니 가격이 최소 21만원대는 되어야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농사에 전념할 수 있다. 세 차례 시장격리에도 불구하고, 산지쌀값은 16만원대(8월 말)로 지난해 최고가 22만7212원 대비 25% 떨어졌다. 전남도 쌀 생산액이 총 2조7000억원인데 20% 이상 떨어지면 5000억원 넘게 손해를 본다.

2017년 제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할 때는 9월에 신곡 생산과잉분을 선제적으로 격리 수매하는 방침을 발표해 12만원대 쌀값이 15만원, 22만원대로 빠르게 회복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다.

최근 국내 쌀 주요생산지인 전국 8개 시·도지사가 한데 모여 국회 정론관에서 쌀값안정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정부 호소문을 통해 ▲해외원조 확대를 위한 공공비축 물량을 100만톤까지 늘릴 것 ▲매년 9월까지 격리여부를 결정하고, 공공비축미 매입방식으로 수매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는 생산조정제 부활 등을 촉구했다.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에 따른 우리 농업의 대응방향은.

CPTPP에 가입하면 추가 관세 철폐로 소고기, 돼지고기, 보리, 포도 등 수입이 늘어나 앞으로 15년간 연평균 853억원~4400억원의 국내 농업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식물 위생·검역 단위를 세분화하고, 농식품 수출물류비 지원을 철폐해 비관세장벽과 수출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현재 산업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농수산 분야 의견을 수렴 중이다. 협상 타결에 보통 2~3년 정도 걸리는 만큼 도는 발 빠른 연구용역으로 농업분야 피해 예상 규모와 대응계획을 세워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7월 ‘거대 자유무역협정 대응 특별위원회’를 꾸려 대응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전남도도 중앙부처와 도의회, 시군, 농업인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CPTPP 가입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남도의 대책.

도는 스마트·친환경 농업으로 농업소득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33ha, 1190억원)는 연말까지, 나주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시범단지(54ha, 400억원)는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친환경농산물 수요에 부응해 벼 중심에서 과수·채소 등 품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무농약에서 유기농 중심으로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특히 2032년까지 스마트 청년농어업인 1만명을 육성하겠다. 민선8기 대표공약으로 추진해 촘촘하게 챙길 것이다. 청년농에게 가장 필요한 농지와 시설자금을 빌려주고 맞춤형 컨설팅 지원, 창업농장, 경영실습농장 임대, 청년 창농타운 운영 등으로 농촌 정착을 돕겠다.

- 귀농·창농인이 특별히 많은 이유는? 농업인 지원사업에 대해.

전남이 가진 온화한 기후와 뛰어난 자연환경, 넉넉한 인심 등을 배경으로 적극적인 귀농어·귀촌 정책을 펼친 결과, 매년 3만여 가구, 4만여명이 전남에 정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40대 이하 청년층이 절반 이상(54%)을 차지하고 있어 농촌을 지탱하고 지역에 활기를 돌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도는 2019년부터 예비 귀농어귀촌인을 상대로 ▲전남(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 ▲귀농산어촌 체류형 지원센터’ 7개소 운영, ▲귀농산어촌 서울센터 운영 등 ‘전남형 귀농어귀촌 정책’을 펼쳐왔다. 도가 전국 최초로 설계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사업은 농식품부 우수 시책으로 꼽혀 지난해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농업인 지원사업 관련해선,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농어민공익수당을 도입해 매년 60만원을 지역화폐로 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인력난, 농자재값 상승으로 힘든 농업인을 위해 152억원을 들여 벼 육묘장, 무인헬기, 드론, 범용콤바인 등 농기계·장비 598대를 지원해 생산비를 덜어드리고 있다.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폭등한 기름값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도 자체적으로 농업용 면세유 가격 상승분의 50%인 27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농업인께 문화·복지 행복 바우처로 매년 20만원씩, 농번기 마을별 급식 부식비와 인건비도 220만원씩 드리고 있으며, 청년농 정착 지원사업도 다양하게 추진중이다.

-지역민과 구독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국내 관광객 1억명, 해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 한국농업신문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더욱 많은 분들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전남에서 좋은 추억 품고 가실 수 있도록 주위에 전남의 맛과 멋을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

6만 쌀전업농과 350만 농업인의 희망인 한국농업신문 창간 10돌을 거듭 축하드린다. 앞으로의 갈 길에 통찰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리라 믿고 전남이 늘 곁에서 함께 하겠다.

민선7기는 전남의 발전 가능성과 기회를 확인한 시간이었다. 민선 8기도 민생과 현장을 최우선으로 살펴 도민 한 분 한 분께 ‘힘이 되어주는 도지사’, ‘일 잘하는 도지사’, ‘약속을 지키는 도지사’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초광역 협력시대에 걸맞은 ‘통합형 도지사’가 되어 광주·전남·북, 부·울·경을 아울러 남해안 남부권 지역 경쟁력을 키우고 한반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데 열심히 뛰겠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