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조절’ 전면 내세운 ‘2022 한우인 전국대회’ 개최
‘수급조절’ 전면 내세운 ‘2022 한우인 전국대회’ 개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10.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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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괴산군 종합운동장…시식 등 소비 홍보 병행
수입쇠고기 무관세 철회·사료 가격 안정대책 촉구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창립 23주년 맞아 7일 충북 괴산군 종합운동장에서 ‘2022 한우인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1만여명의 한우인이 참석하는 이번 한우인 대회는 ‘한우 수급조절 및 방역 결의대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만큼 한우 가격 하락, 사료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산업의 현실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한우농가의 의지를 결집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우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사료 가격은 33원 인상될 수 있어 생산비 증가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수입 축산물의 무관세 조치를 풀지 않고 있다. 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무관세 조치가 지속하면서 국내산 축산물가격 하락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축산관측도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10∼12월)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9000원∼2만원 내외로 전망하고 수요가 감소할 경우 1만80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우 가격 이상 신호…출하 손해
한우 가격의 이상 신호는 늘어난 한우 사육 마릿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축산관측에 따르면 지난 9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7만5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임 암소 사육 마릿수도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69만1000마리, 12월 가임 암소는 170만4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자율적인 암소 감축을 통한 사육 마릿수 조절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가격의 하락, 늘어난 사육 마릿수, 사료 가격의 폭등으로 일부 농가들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한우를 출하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한우 거세우 1마리를 출하하면 80만원 가량 손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국한우협회는 이번 한우인 전국대회를 통해 수급 안정을 위한 농가 참여 서명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한우 수급조절 및 방역 결의대회’를 통해 농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은 하고 정부에 요구할 것은 한다는 것이다. 

한우협회는 우선 수입 유통업체만 배 불리는 수입 축산물 무관세 정책의 철회와 가격 하락의 손해를 입은 한우산업 보호책 마련을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료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에 사료구매자금의 금리 무이자와 사료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사료 인상분 차액 보전 지원 등 사료안정 기금 마련을 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또 식량안보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전략작물직불금 제도에 조사료가 하계작물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부족한 조사료 생산을 위해 유휴 국·공유지 활용 제고를 위한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유기농엑스포 인근 개최…소비홍보
특히 ‘한우산업 기본법’ 제정도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은 한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전환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수급조절, 도축·출하 장려금 지원, 경영개선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우협회는 한우인 대회를 통해 한우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한우농가의 의지를 대외적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도 1만여 한우인의 화합과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한우 홍보관을 설치하고 한우와 관련한 기자재 전시도 이뤄진다.

특히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가 열리는 시기에 한우인 대회를 인근 장소에서 개최하는 만큼 한우 시식, 나눔 행사 등 소비자와 함께하는 한우인 대회가 펼쳐지게 된다. 또 참석한 한우인의 엑스포 참관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