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0.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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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쌀전업농 한층 더 발전하고 도약하는 자리 되길"
쌀 '고품질화·적정생산'에 쌀전업농 힘 합쳐야
스마트팜 확대·영농규모화 등…농업대전환 추진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민선 8기에 들어서며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농업대전환’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쌀 농업은 곧 식량안보에 직결되는 만큼 쌀 산업 성장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농업 환경에 맞춰 국내 농업도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철우 도지사를 만나 경북도 농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제8회 경북쌀전업농 회원대회가 개최됐다.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인사 한 말씀.

제8회 경북 쌀전업농 회원대회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올해는 특히 계속된 코로나19와 쌀값 하락, 농자재 가격 상승 등 힘든 시기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경북도가 명실상부한 ‘농도(濃度)’로 자리매김하고 지금의 농업발전을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쌀 산업 주역으로 고향 들녘에서 먹거리를 책임져주신 홍의식 회장님과 시·군연합회장님, 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 이번 대회가 회원 간 친목을 다지고 경북 쌀전업농이 한층 더 발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수개월째 계속되는 쌀값 하락에 현장에선 고민이 많다. 도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지난 5일 쌀값은 80㎏ 기준 16만4740원으로 전년보다 24.8% 정도가 하락했다. 2018년도 이후 17만원 선이 붕괴되면서 벼 재배 농업인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지난 15일 쌀 주산지 8개 도지사와 함께 쌀값 안정대책 마련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도 건의서를 제출했다.

도에서는 쌀값안정대책을 크게 ‘벼 적정생산’과 ‘소비촉진’ 두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벼 적정생산을 위해 논콩 전문 생산단지 조성과 같은 타작물 전환 등으로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1074㏊ 빠진 9만4763㏊로 줄였다. 또 2021년산 벼 재배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추경예산으로 156억원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우리 쌀에 대한 소비촉진 및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홍보캠페인 및 경북 쌀 우수브랜드 선정, 쌀가공산업육성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도에서는 ‘쌀값 안정 없이는 식량안보도 없다’라는 생각으로 중앙정부와 발맞춰 쌀값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는 공공비축미도 전년 대비 30% 추가 매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농식품부의 가루쌀 활용 가공산업 육성 등 쌀 소비량을 근본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쌀 생산 농가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대책은.

경북 벼 재배면적은 올해 기준 9만4763㏊로 전국 72만7158㏊의 13% 수준이며, 도 농업인구 16만9000여 가구 중 벼 재배농가가 9만6000여 가구로 56%를 차지하고 있어 쌀농사는 우리 도의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에 쌀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98년 전국 처음으로 벼 육묘장을 설치해 전국으로 확대·보급했으며, 지난해까지 2287개소 설치로 경북도 벼 재배면적의 83%인 7만9000여㏊에 우량모를 공급해 벼 육묘에 따른 노동력 86%, 육묘비용 52%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쌀 품질 향상과 경영비 절감으로 쌀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벼 재배농가 대형농기계 지원 사업과 벼 재배 생력화 장비 지원, 명품 쌀 재배단지 조성 등 다수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쌀전업농 등을 대상으로 98억2800만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대형농기계 지원은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기업 연계형 특수미 생산‧가공‧유통기반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밥쌀용 쌀의 생산조정으로 구조적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고 농가 안정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민선 8기에 들면서 ‘농업대전환’을 재차 강조하셨다. 중점적인 농정공약은 무엇인지.

현재 경북 농업은 대한민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농업소득은 전국평균보다 43% 높고, 2위인 전북보다 29%(413만원) 많은 수준이다. 지난 4년간 농가소득도 8위에서 4위로 도약했고, 18년째 귀농 인구 전국 1위(연간 3000여명), 농어촌진흥기금 2577억원, 농식품수출 6억 달러 돌파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경북도가 농도로서 잘 해왔지만, 기후 위기, 농촌 고령화 및 시장개방 확대 등 풀어가야 할 숙제도 여전히 많다. 변화에 미리 준비하지 못한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기에 지금이 농업‧농촌 대전환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농업도 이제는 전자산업처럼 첨단산업으로 가야 할 때다. 

농촌에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농업은 여전히 기피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접목해서 기존 농업인도 편리하게 농사짓고 청년농업인들이 농업으로 기꺼이 뛰어드는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에서는 스마트팜을 확대하고 보급형 식물공장 등을 도입해서 마을 전체가 공동영농이 되고 첨단화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이번에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영농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민선 8기 내에 도내 시설 농업(9000㏊)의 25%까지 스마트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2030년까지 50% 이상 스마트화한다는 구상이다.

농업대전환은 100년을 내다보는 농업으로 가기 위한 이정표다. 네덜란드 농업은 1년에 300억 달러 흑자를 내지만 우리는 300억 달러 적자를 본다. 네덜란드와 우리 농업을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일본, 미국 등 농업선진국의 큰 흐름을 볼 때 미래세대를 육성하고, 영농규모화는 필수다. 

이에 청년농들과 기존 농업인을 아우르는 공동영농을 통해 다양한 기업농 형태로 발전시켜 농업에서도 재벌이 나올 수 있는 풍토를 경북에서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K-농식품, K-푸드를 경북도가 선도 모델을 제시해서 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

-식량이 무기가 된 시대,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따라 경북도에서도 식량안보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식량안보 분야 전문가 8명과 함께 농업대전환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식량안보정책자문관을 10월 중 채용해 국제적인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기존 벼 중심의 식량생산에서 벗어나 쌀은 고급화하고, 벼 이외의 콩‧밀‧가루쌀 생산량을 확대해 경지이용률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과수산업 다변화를 위해서도 올해부터 아열대작물을 본격 육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북 아열대작물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아열대작물 재배단지 확대 조성을 위해 올해 45억원을 투입한다. 민선 8기 내 아열대작물 재배면적 153㏊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에 대비한 대책이 있다면.

경북도에서는 지난 8월 선제적으로 ‘경북 디지털 청년농업인 육성 계획’을 수립했고, 대한민국 농업의 디지털 혁신 성장을 주도할 청년 농업인 5000명 육성을 목표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439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으로 예비청년농업인의 진입 창구를 다각화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 진입을 촉진하고, 진입 초기 소득 불안을 해소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개선·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농업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팜, 식물공장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인프라도 지원한다.

도에서는 디지털 농업 혁신을 선도할 청년농업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경북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끝으로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한 말씀.

국내 쌀값 하락과 농기자재 가격 상승 등 직면한 상황을 벼 재배농가들이 슬기롭게 타계하기 위해서는 쌀전업농 회원 중심으로 고품질 쌀 생산과 적정 면적 유지에 힘을 모아야 한다. 

도에서는 생산비 및 노동력 절감을 위한 시설 설치, 농기계 지원 등으로 벼 재배농가 소득 안정화와 대내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책을 지속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늘 부족하게 느껴지더라도 도지사가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농업인이 우대받고 어른의 지혜와 청년의 활력이 어우러지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