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농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자 인터뷰] 이남주 황룡위탁영농법인 이사
[제27회 농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자 인터뷰] 이남주 황룡위탁영농법인 이사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1.17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농업인에 희망 주는 농업인 되겠다"
전국 돌며 논콩 재배 노하우 배워
'논콩', 어려운 쌀 농가 위한 대안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얼추 한 해 농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요즘, 여전히 기계를 돌리며 분주하게 밭을 오가는 젊은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전남 장성에 사는 이남주 황룡위탁영농법인 이사다. 

그는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농업인으로, (사)한국쌀전업농장성군의 재무를 담당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위탁영농법인을 운영하며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남주 이사는 전남에서 내로라하는 논콩 재배의 대가로, 그가 운영에 참여한 논콩 생산단지는 지난해 제1회 국산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우수 생산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논콩 재배의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이 이사는 최근에는 지역 내 기술센터를 돌며 자신이 보고 느낀 논콩 재배의 경험을 다른 농업인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이남주 황룡위탁영농법인 이사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다. 소감 한 말씀.

아직도 대통령 표창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심정이다. 어려서부터 묵묵히 농사를 지어왔을 뿐인데, 이에 대한 공로로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논콩 재배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신데.

아마도 논콩 하나에 몰입하면서 어떻게 하면 생산량을 늘리고 재배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상도 받게 된 듯하다. 

앞으로의 농업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논콩을 시작하게 됐다. 쌀 시장이 혼란스러웠던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고, 올해처럼 쌀값은 계속 내려가고 있으니 이를 타개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이마저도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설이나 기계, 장비 등은 전적으로 벼농사에 맞게 맞춰져 있어 시설하우스 등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게 녹록지 않았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설비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게 논콩 재배였다.

그러던 중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이때 논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이때 받는 지원금을 일종의 교육비라고 여기며 논콩 재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첫해 농사에서는 성적이 참 안 좋았다. 그 이후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콩 전문가를 찾아다녔다. 그분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온전히 습득하기 위해 허드렛일도 도와드리고, 자꾸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처음에는 인색했던 농가분들은 점차 마음을 열어주시고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전수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나름 수확량도 잘 내고 있고, 지역 내에서 논콩 재배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지역 내 기술센터에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논콩 재배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농사가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논콩을 하고 나서부터는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올해 논콩 작황은 어떠한지.

올해는 가뭄이 극심했기에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5% 정도 줄었다. 파종기 때부터 진작에 비가 좀 내렸어야 했는데,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작황이 다소 부진했다. 그래도 최근 거래되는 가격을 보면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벼농사보다는 소득 면에서 훨씬 낫다.

올해는 42㏊ 정도 논콩을 재배했는데, 내년에는 50㏊까지 면적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 이상도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주변 농가들이 따라주셔야만 가능할 듯하다.

-논콩의 매력은 무엇인지.

벼농사가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쌀값도 올해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으리라 짐작한다.

논콩은 벼농사보다 확실히 소득 면에서 장점이 있다. 이게 논콩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그리고 벼농사보다 농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든다. 벼농사보다 위탁 비용도 적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소득도 더 낼 수 있다.

-어떤 농업인이 되고 싶은지.

또래의 청년농업인에게 ‘희망’이 되는 농업인이 되고 싶다. 나도 이만큼 이뤄냈으니 다른 청년농업인분들도 충분히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주고 싶다.